2015. 12. 3. 05:29

- 왜 매번 내용이 똑같지..w






 녀석의 집착에는 당해낼 수 없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야마토는 생각했다. 어머니를 닮아 하얀 피부에 유난히 눈에 띄게 남아있는 붉은 자국들이 어지럽다. 내일은 또 어떤 옷으로 자국들을 숨겨야 할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그나마 지금이 겨울인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야마토는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제거하고는 욕실 밖으로 나왔다. 현관에서부터 자신과 녀석의 옷들이 허물처럼 이어져있었다. 하여간, 자신이 씻는 사이에 치우라고 말을 해도 들어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야마토는 짧게 한숨을 쉬며 그것들을 따라가며 주워 모았다.


 바지 사이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지도 못한 속옷을 빼내면 자신은 어느새 침대 옆에 있었다. 정신없이 타오른 시간이 지나고 나자 급격하게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것이었다. 제대로 정리를 하고 시작할 것을, 하고 후회 해봐도 현관에서부터 진심으로 덤벼드는 녀석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정말 진심으로 밀어냈다면 이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겠지만, 그 때엔 자신에게도 그 정도의 여유는 없었다.



비켜, 아버지 오시기 전에 치워야해.”



 잔뜩 구겨지고 젖어버린 시트 또한 빨아야했기에 야마토는 지금까지 주워온 옷가지들을 침대 구석에 쌓으며 넌지시 말했다. 지저분한 시트 위가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알몸으로 뒹굴거리고 있던 타이치 녀석이 자신을 보며 낄낄 웃었다. 나중에 해, 나중에 해. 노래하는 것처럼 흥얼거리던 녀석이 팔을 뻗어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잔뜩 풀어져있는 표정과는 다르게 팔뚝에 가해진 힘이 상당하다.



비키라니까.”



 팔뚝을 세게 꼬집으며 작게 짜증을 내면 바로 울상을 지으며 떨어져나가는 꼴이 천연덕스럽다. 별로 아프지도 않은 주제에 멍이라도 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징징거리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야마토는 서랍에서 속옷을 꺼냈다. 자신의 온 몸에 이빨 자국을 만들어 놓은 녀석이 할 말은 아니다. 작게 째려보면 금세 장난 섞인 미소를 짓는 녀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이 개어놓은 속옷을 풀어 입고 있으면 자신을 바라보는 녀석의 시선이 날카로워진다. 피부에 달라붙어오는 속옷이 타고 올라오는 다리선을 눈으로 훑어 내리는 녀석은 명백하게 시선만으로 자신을 범하고 있었다. 얇게 뻗은 하얀 종아리를 지나 매끈한 허벅지를 걸쳐 단단한 엉덩이에 다다를 때까지. 마치 스트립쇼라도 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노골적으로 성욕을 가득 담아 자신을 보고 있는 녀석이 눈꼬리를 조금 휘어 웃었다.



야마토.”



 목소리마저 끈적한 아저씨 같기는. 작게 혀를 차며 야마토는 순순히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내렸다. 입을 벌림과 동시에 급하게 혀부터 얽어오는 녀석의 입 안이 뜨겁다. 무엇에 또 스위치가 켜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방금 갈아입은 속옷을 또 더럽힐 수는 없었기에 그를 진정시키려 손을 얹은 어깨가 생각보다 단단하다. 동계 훈련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가. 키스에 집중하고 있는 녀석이 눈치 채지 못하게 살짝 눈을 떠 바라본 녀석의 등이 조금 더 말랐다. 살짝 굽은 어깨와 튀어나온 어깨뼈의 안쪽둘레. 확연히 눈에 띄는 척추뼈의 선과 도톰하게 힘이 들어가 있는 복근까지. 속옷을 입는 자신을 바라보던 그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 조금 꼴려버렸다. 다시금 뜨거워지는 자신의 하반신을 느끼며 야마토는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감쌌다. 힘줄이 선 아래팔뚝까지 붉게 울혈이 퍼져있는 자신과는 다르게 그의 등은 깔끔하다. 자신은 옷조차 남들 앞에서 제대로 벗지 못하게 만들어놓고는 혼자 웃통을 까뒤집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느라 까맣게 탔던 여름보다는 하얗게 변해있는 피부를 보자, 어쩐지 조금 심술이 났다.



,”



 맞대고 있던 입술에서 짧은 신음이 흘렀다. 키스에 집중하다 몸을 움찔 떨며 반응해오는 그를 보며 작게 웃자 바로 자신의 뒷통수를 잡아오는 손길이 거칠다. 복수라도 하고 싶나보지? 공격적으로 바뀐 키스에 응해주며 야마토는 방금 전 자신이 세게 긁어내린 등의 피부를 더듬었다. 손가락 끝이 살짝 축축해져오는 것을 보면 피라도 흐르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빨래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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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리쿠
2015. 11. 11. 01:32

- ts 주의 백합 주의~









 짹짹, 하고 창문 너머에서 울리는 새소리에 몸을 뒤척이자 옆에서 자고 있던 사람과 몸이 닿았다. 어제 켄이 놀러왔었지. 슬금슬금 생각나는 기억에 다이스케는 고개를 완전히 켄의 쪽으로 돌려 누웠다. 살며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켄의 잠든 얼굴이 예뻤다. 살며시 감겨진 눈과 앙다문 얇은 입술, 새근새근, 하는 아기 같은 소리가 날 것 같은 작은 숨소리까지, 찬찬히 뜯어볼수록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그녀의 모습에 다이스케는 손님용 이불에서 자겠다는 그녀를 굳이 함께 자자며 자신의 옆에 눕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포옥 내쉬며 승낙 하던 그녀가 자신에게 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친절함을 자신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곤란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천천히 자고 있는 그녀의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얇은 머리칼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다이스케에게 보인 것은 알람이 꺼져있는 탁장시계였다. 8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린 다이스케가 베게에 얼굴을 조금 묻었다. 금방이라도 감길 것 같은 눈을 끔뻑거리며 멍하게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던 다이스케가, 갑자기 스쳐지나간 오늘이 평일이라는 사실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지각이다! 빽 소리를 지르자 자고 있던 켄도 깜짝 놀라 몸을 획 뒤집어 시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꺄아, 하는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킨 켄이 약간 뻗친 머리칼을 부여잡고 시선을 이리저리 방황시키는 것이었다. 그녀의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아 다이스케는 후다닥 일어나 거실로 튀어나갔다.



왜 안 깨운 거야, 오빠-!”



 빽 소리를 질렀지만 돌아오는 목소리가 없었다. 부모님께서 집을 비운 오늘, 분명 몇 번이나 깨워달라고 당부를 했었는데! 어젯밤 TV를 보며 설렁설렁 대답하는 그를 처음부터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너무 많이 구워서 놓고 간 것이 분명한 몇 개의 토스트와 함께 탁자 위에 놓인 엉망인 글씨로 안 일어나서 먼저 간다~’고 쓰여 있는 쪽지를 꽈악 쥐어 구겨버리며 다이스케는 속으로 오빠에게 몇 번이고 화냈다. 하필 켄이 집에 놀러온 날에! 자명종 또한 자신이 꺼버린 것이 분명했기에 차마 켄에게 할 말이 없어 다이스케는 있는 힘껏 손에 잡혀있는 종이를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오늘 만나면 반드시 등짝을 콱콱 밟아줄 테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얄미운 오빠의 얼굴에 속이 더욱 더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다이스케! 계산해봤는데, 일단 지하철을 타고 가는 건 무리야. 버스도 없고, 택시를 탄다고 해도 나에게 그 정도의 돈은 없어. 자명종의 소리를 못 들은 건 내 잘못도 있으니 빨리 선생님께 전화를.”


자전거!”



 갑자기 크게 외친 다이스케의 말에 진지하게 말을 꺼내던 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잠시 깜빡, 깜빡, 했다. ?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린 그녀에게 주먹을 꽈악 쥐며 자전거로 데려다 줄께! 하고 외치자 금세 켄의 얼굴이 구겨졌다. 내 기초체력을 고려해보면 여기서 내 중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건 무리야, 다이스케. 아니, 나도 같이 갈께! 번갈아서 밟으면 둘이서는 갈 수 있어! 오케이! 아니, 그러니까 무리. 계속 말을 이으려는 켄에게 그녀가 어제 벗어준 교복을 들려주며 다이스케는 어깨를 빙빙 돌렸다. 맞겨두라니까! 이렇게 나오는 다이스케는 더 이상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던 켄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빨리 양치와 세수를 마치자마자 입고 있던 잠옷을 휙휙 벗어 침대에 던져두자 옆에서 켄의 잔소리가 들린다. 그럼 바쁜데 어떻게 해? 평소에도 비슷하지만 괜한 변명을 덧붙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마침 잠옷 상의를 벗고 있던 켄과 시선이 마주쳤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얇은 몸과 새하얀 피부가 괜히 당황스러워 재빨리 시선을 돌리자 어쩐지 방금 행동이 더 부자연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모습에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이스케는 차마 다시 고개를 돌려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대할 자신이 없어 교복을 입는 것에 집중하는 척 했다. 눈앞에서 켄의 속옷 아래 가려진 봉긋하게 나온 가슴이 어른거린다.



, 먼저 나가있을게.”



 치마 아래 입을 체육복 바지를 챙겨 방 밖으로 나온 다이스케가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조금 붉어져있는 것 같아서 손등을 가져다 댄다. 어쩌지, 들켰을지도 몰라. 돌아보지 말걸, 하고 후회해도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가끔 이렇게 흘러넘치는 감정의 표현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켄을 좋아하고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예쁘고 달콤해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왕이면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다. 그녀를 바라보는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놓자 이제야 알았냐는 듯이 쏟아져 내리는 애틋함을 어찌할 수 없었다. 주먹을 꾸욱 쥐면 자신의 세포 하나하나에서 체액처럼 감정이 새어나올 수 있을 만큼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같은 성별이라는 장벽조차 소용없을 만큼. 그 장벽조차 허물어버릴 만큼 거센 파도를 다이스케는 애써 억제하고 있는 것이었다.

 

 켄은 상냥하다. 만약 자신이 이 감정을 내비친다면 분명 그녀는 고민할 것이다. 자신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아직까지도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그녀라면 그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었다. 눈썹을 살짝 내리고, 눈을 조금 휘어서, 가슴 안쪽이 아릴만큼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분명, 그렇게 받아들여 주겠지. 그것이 그녀의 속죄인 것처럼. 눈치가 빠른 그녀는 금방 자신의 감정을 알아챌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그것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녀의 상냥함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퇴로를 모두 막아버리고, 그녀의 가는 손목을 발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잡아 구석까지 몰아버리고는, 자신의 감정을 강요한다면. 차마 자신을 쳐내지도 못하고 겁에 질린 눈동자를 도록도록 굴리며 말라버린 아랫입술을 조금 깨물고는 수긍해버리는 그녀를 몇 번이나 떠올렸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올곧은 시선을 볼 때마다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그녀가 바라보는 자신이 되고 싶다고. 그녀가 바라는 자신의 위치에 있고 싶다고.


그것이 자신의 최선이었기에.


 아직까지 화끈화끈 거리는 볼을 한 번 짝, 소리 나도록 때리고는 다이스케는 거실 탁자 위의 토스트 하나를 입에 욱여넣었다. 반쯤 눅눅해진 토스트가 입 안에서 녹아간다. 어제 미리 샤워를 해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높게 올려 묶고 나자 이리저리 뻗힌 머리를 정리하고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켄이 방에서 나왔다. 허벅지 근처에서 살랑거리는 치마와 그 밑의 니삭스에 다이스케는 모르는 척 시선을 돌렸다.



저기, 다이스케. 나 진짜 괜찮으니까 먼저, 으웅.”



 멘션의 앞에서, 자전거를 꺼내든 다이스케를 향해 또 무어라 말을 하려던 그녀의 입에 다른 토스트를 물려준 다이스케가 다시 괜찮다니까! 하고 씨익 웃었다. 정말 자신이 어떻게 말릴 수 없었다. 더 말을 하려 입을 오물거려도 씹히는 것은 눅눅한 토스트였기 때문에, 켄은 작게 한숨을 쉬며 그녀가 물려준 토스트를 조금 더 우물거리기로 했다.


 자, 출발한다구! 먼저 페달을 밟겠다는 켄을 굳이 뒤에 앉혀둔 다이스케가 기운차게 외쳤다. 뒤에서 느껴지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밟은 페달이 가볍다. 갑작스런 출발에 꺄앗, 하고 짧은 비명과 함께 자신의 옷을 살짝 잡아오는 그녀의 손길도 뿌듯했다. 옆으로 지나가는 배경을 따라 시선을 뒤로 살짝 돌리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날리는 치마를 살며시 누르고, 손이 부족해 날리는 머리칼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곤란한 표정이 보였다. 살금살금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숨기지 않으며 다이스케는 조금 소리 내어 웃었다.


 늦어버린 아침.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허전한 위장. 살짝 보여 버린 비밀스런 감정과 화끈거렸던 볼. 조곤조곤 수다를 떨며 함께 걸어갈 수 없어져버린 등굣길.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지만, 시선을 살짝 내리면 보이는 자신의 허리를 감싼 그녀의 가는 팔뚝을 보면 어쩐지 다 괜찮아지는 것이었다. 오빠의 등짝은 조금만 밟아줘야지. 콧노래라도 나올 것 같은 둥실둥실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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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리쿠
2015. 11. 5. 02:25

- 슬럼프.. 내용도 항상 비슷해서 화난다 영 맘에 안들어서 버림..ㅠㅠ







 하얗구나. 자신의 팔을 잡아챈 만죠메의 새하얀 손목을 내려다보며 쥬다이는 멍하게 생각했다. 커다란 보름달이 뜬 평소보다 환한 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얇은 달빛이 만죠메를 조각조각 비추고 있었다. 그것을 받아 빛나는 만죠메의 살결이 평소보다 현기증 나도록 하얘서, 그래서 그가 입을 열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낼 때까지 아무런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걷어 올려진 소매로 인해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았지만, 만죠메에게 잡힌 부분에서부터 신경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뜨거운 기운이 심장까지 퍼져와 아무래도 좋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 다시 피를 빨리겠구나. 몸에 각인되어 있는 두려움에 팔이 저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렸다.



…….”



 식어버린 피부를 꾸욱 짓누르는 송곳니는 마치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웠다. 어쩌면 예전의 기억 탓일런지도 몰랐다. 만죠메는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온 몸이 차가웠고, 지금 자신을 붙잡고 있는 손 또한 마찬가지였다. 닿아있는 부분에서 퍼지는 뜨거운 기운은 그 차가운 피부에 대한 신체의 반사작용일 수도 있었고, 그저 강하게 잡혀 혈액이 몰린 것일 수도 있었고, 그에 대한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었다. 이유조차 찾지 못한 뜨거움이 제멋대로 몸 안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점차 뜨거워지는 혈액의 흐름이 혈관을 타고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피부가 뚫리는 소리가 뼈를 타고 들렸다.


 으득. 이제는 익숙해질 법 한 고통에 쥬다이는 이를 악물었다. 저도 모르게 샐 뻔 했던 신음이 간신히 목 뒤로 삼켜진다. 표피층을 넘어 진피층, 그리고 혈관까지 꿰뚫어오는 날카로운 이의 아찔함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구겨졌다.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뼈의 차가움을 느끼기도 전에 팔을 타고 흘러내리는 자신의 혈액이 소름 돋아 쥬다이는 조금 몸을 떨었다. 자신의 피부를 타고 자신의 몸 안에 있던 은밀한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감각은 몇 번을 느껴도 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다. 그리고, 그것을 빨아들이고 있는 만죠메 또한.


 그럼에도 자신의 팔에 입술을 파묻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올라오는 고통도, 피가 빨리고 있는 소리도, 감각도, 점점 떨려오는 근육조차도, 모조리 아무래도 좋아지는 것이다. 끈적하게 늘어지는 그의 타액엔 마취작용이 있는 것인지 점차 멀어지는 고통과 의식을 간신히 붙잡으며 쥬다이는 쓰러지려는 몸을 벽에 기대어 섰다. 하아, 하고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은 숨이 입가에서 터졌다. 피가 모자라 팔이 저려와 금방이라도 툭, 하고 떨어질 것 같았지만 자신의 팔이 떨릴수록 단단하게 죄어오는 만죠메의 손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붙들려있었다. 둔해지는 다섯 손가락이 피부를 누르는 감각에 멍하게 그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예쁘구나, 하고 생각했다.



만죠메…….”



 더 이상 빨리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의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다. 마치 어머니의 젖에 원시적인 반사 작용을 일으키는 아기같이 자신의 팔에 매달리던 만죠메가 자신의 피부 사이에서 이를 천천히 빼어내는 것이다. 그는 절대로 자신에게 무리하게 바라지 않았다. 바라보고 있자면 자신의 피부 밑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혈액조차 아쉽다는 듯이 혀를 내밀어 핥아오는 만죠메를 반대쪽 손으로 쓰다듬으며 쥬다이는 조금 웃었다.


 만죠메의 정체는 굳이 소리 내어 묻지 않았다. 만죠메 또한 굳이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카드의 정령도, 뱀파이어도, 심지어 죽었다가 살아난 파라오조차 있는 세상에 인간 외 생물 같은 것이 어떤 놀라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쥬다이는 자신에게 몸을 겹쳐오며 팔을 강하게 잡아채는 그를 거절하지 않았고, 몇 번이고 내어주고 있었다. 이리저리 멍들고 덕지덕지 밴드가 붙어있는 자신의 팔이 하나의 훈장 같았다.

Posted by 하리쿠
2015. 10. 2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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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0. 21:48

- 제곧내

- 썰은 토장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옆에서는 칼칼한 냄새가 났다. 녀석이 담배를 처음 잡았던 게 언제쯤이었더라. 자신에게 직접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녀석에게서는 확실히 오래전부터 탄내가 났었다. 처음엔 녀석의 아버지 냄새가 옮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본 아저씨는 어린 아들의 옆에서 냄새가 배길정도로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아니었다. 집에 홀로 있는 탓에 이리저리 엇나갈 기회가 많았던 녀석과 그의 아버지가 사다놓은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었기에 어쩌면 그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타이치는 그런 야마토를 그저 지켜보기로 했다.


 처음엔 야마토도 자신에게 숨길 생각인 것 같았다. 녀석의 옆에선 옅은 치약 냄새가 났고, 가글 향이 났다. 비누향도 섞여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란 것이 있어서 타이치는 단순히 장난으로 몇 번 손댄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심증만 가득할 뿐 제대로 된 물증이 없어 화제를 꺼내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녀석의 집에 찾아갔을 때 결국엔 그것을 계기로 싸웠던 것도 같았다. 이미 녀석이 흡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렇게 화가 났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아마 어린 나이의 치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녀석이 어쩐지 자신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것 같아서, 그것에 흘러나온 짜증을 괜히 녀석에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야마토 녀석은 이젠 아예 자신을 불러다놓고 끽연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녀석의 옆모습을, 핸드폰을 두드리며 아닌 척 바라보는 것은 이제 일상에 가까웠다.


 필터를 입술로 살짝 씹으며 스읍, 빨아들이는 입술을 잠시 바라보며 타이치는 핸드폰의 화면을 껐다. 쪼그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면 멍하게 공중을 배회하던 푸른 눈이 자신을 따라왔다. 하얀 손가락 사이에 얇은 담배를 끼워 넣고, 날이 밝을 때의 하늘 색 교복을 입은 녀석은 확실히 자신의 또래들과 이질적으로 보였다. 그것이 유난히 밝은 녀석의 머리카락 때문인지, 아니면 교복을 입고, 해서는 안 될 흡연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그를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시선을 마주하고 나란히 서니 녀석의 눈이 조금 휘어졌다.


녀석은 내가 할 행동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살며시 그러쥔 손목에서 담배가 떨어질 듯이 공중에서 한 번 휘청, 했다. 그것을 손가락을 조이는 것을 막은 야마토가 급하게 닿아오는 입술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새하얀 종이를 조금씩 새빨갛게, 그리고 새까맣게 물들이며 타들어가는 담배의 재가 바람에 흩날려 날아갔다. 벌어진 입술에서 회색 연기가 하늘하늘 흩어져, 마치 그것과 마주대고 있는 자신의 입 속에서 나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안쪽 깊숙이 탐하는 혀끝에서 칼칼한 맛이 났다.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 했지만, 자신이 직접 담배를 태워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생소한 것 중 하나였다. 오늘도 몇 번 몰래 담배를 피운 것인지 살짝 남아있는 가그린의 맛과 약한 멘솔 향이 섞였다. 가까이서 맡을 수 있는 녀석의 향은 여러 가지가 섞여 어지러웠다. 녀석의 이불에서도 맡을 수 있던 섬유유연제 향도 있었고, 언젠가 물어뜯은 적이 있던 목덜미에서 나던 시원한 향도 있었다. 녀석 특유의 향 또한 섞여있었다. 그 어지러운 향을, 자신은 어느새 꽤나 좋아하고 있었다.


 턱, 하고 녀석의 등이 벽에 닿았다. 조금 힘을 주고 있었던 것인지 살짝 세게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아픈 기색도 없이 야마토는 급하게 맞닿아오는 거친 키스를 받아들였다. 부드러운 혀가 입 안 깊숙한 곳에 닿을 때엔 약간의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지만 야마토는 고개를 조금 비트는 것으로 막았다. 하여간, 한 번 타오르면 자제라는 것을 모르는 녀석이었다. 막혀있는 입술에 점점 가빠져오는 숨이 뜨거웠다. 자신의 혀를 잡고 놓지 않는 녀석의 뜨거운 살덩이 또한.


 입 안 가득 차오르는 끈적거리는 타액을 간신히 목구멍 너머로 흘러 넘기며 야마토는 타이치의 혀에 자신의 것을 감았다. 그가 자신의 도발에 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알고 그를 건드린 것이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퍼부어오는 욕망을 받아주기는 힘들었다.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이리저리 혀를 얽어오는 타이치 녀석 덕분에 입 안이 온통 엉망이었다. 귓가에 울려 퍼지는 끈적한 소리가 괜히 야했다. 입 안에서 터져 나오는 자신의 뜨거운 숨마저 집어삼켜버리는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버려 거칠어진 숨조차 제대로 되돌릴 수 없었다.



, .”



 슬슬 산소부족으로 머리까지 어지러워질 지경이라 그만 놔달라는 표시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집요하게 따라붙어 쪼듯이 입술을 탐하던 타이치 녀석이 만족하고 떨어져나가려 할 때엔, 이제는 자신의 차례였다. 자신이 내뱉으려던 연기를 녀석 때문에 다시 삼켜버린 탓인지, 아니면 녀석의 혀에 자극을 당한 탓인지 목구멍이 조금 아팠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한 발자국 뒤로 멀어져나가는 녀석에게 성큼 다가가 담배를 들고 있지 않은 쪽 손으로 턱을 잡아챘다. 들썩거리는 녀석의 어깨가 자신보다 안정되어 있었기에 조금 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기분 나빴다.



키스하기 전에 담배는 안 피우면 안 되냐?”



 당장이라도 부딪칠 듯이 가까이 다가온 입술을 사이에 두고 타이치 녀석이 태연하게도 말을 꺼냈다. 멈추고 싶지 않다는 듯이 욕망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온통 범하고 있는 주제에 느긋하게 생각을 입 밖으로 뱉는 녀석의 무신경함에는 이제는 도가 틀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번 손에 쥔 것은 놓지 않겠다는 짐승의 본능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꽤나 오싹오싹한 일이었기 때문에 야마토는 그를 비난하기 보다는 차라리 입 꼬리를 비틀어 웃는 것을 택했다. , 그러냐? 손을 올려 살짝 밀어낸 녀석의 가슴팍이 움직이기 싫다는 듯이 단단하게 자신을 가로막고 있었다.



우왓!”



 고개를 살짝 돌려 키스하는 동안 자신의 손 근처까지 타버린 담배의 끄트머리를 쥐고 스읍, 하고 빨아드린 야마토가 자신의 입 안에 있던 것들을 타이치를 향해 뱉었다. 훅 밀려오는 매캐한 연기에 멍하게 보고 있던 타이치 녀석이 화들짝 눈을 감으며 콜록대는 것이 보였다. 멋대로 키스하고(물론 자신이 허락 한 것이었지만),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더니 이제는 멋대로 그 이상을 진행하려는 녀석의 바보 같은 모습에 야마토는 큰 소리로 웃으며 짧아져버린 담배를 대충 바닥에 던져 짓밟았다. 잡은 먹잇감을 놓지 않는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상기되어 눈물까지 보이고 있는 녀석의 구겨진 얼굴이 꽤나 마음에 들어 다시 턱을 잡아채 입술을 집어삼켰다. 기침 탓에 잔뜩 흐트러진 호흡이 벌써부터 느껴져 즐거웠다. 점점 달아오르는 몸을 느끼며 야마토는 만족한 듯이 타이치의 입술을 핥았다. 담배에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것이 너무 재밌어 곤란할 지경이었다.


Posted by 하리쿠
2015. 10. 1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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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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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1. 00:49

- 유희왕 온리 데스티니 드로에서 무료배포 했던 글입니다.

- 약간의 모브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사와타리 씨의 고집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점심시간엔 매점이 제일 붐비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가서 입가심할 우유를 사오라며 자신을 시킨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엔 직접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어째서 자신인지 야마베는 조금 억울한 눈빛으로 카키모토나 오오토모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에 사와타리 씨가 이런 요구를 하면 절대로 다른 놈들에게 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며 야마베는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이제 한 층만 더 내려가면 매점이라 조금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옆으로 지나가던 남학생들 사이에서 말소리가 하나 튀어나왔다.



“ 야, 야마베.”



 자신을 부르는 것이었기에 야마베는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보며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어 인상을 찌푸렸더니 자신을 부른 것 같은 남학생이 미안미안, 하고 손을 내저어 주위에 있던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고는 야마베에게 다가왔다. 딱히 눈썰미가 좋은 편이 아니라 몰랐지만, 그는 자신과 같은 반 학생이었다. 오늘도 분명, 수학 시간에 불림을 받아 앞으로 나갔다가 문제를 풀지 못하고, 같이 나갔던 사와타리 씨가 그 문제를 멋지게 풀어내는 바람에 반 아이들의 웃음을 샀던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것 외에도 사와타리 씨는 학교에서 만큼은(정확히는 선생님들 앞에서) 모범생처럼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그와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항상 사와타리의 옆에 있었기 때문에 어쩐지 눈에 익은 같은 반 학생에게 야마베는 왜, 하고 설렁설렁 대꾸를 해주었다.



“ 사와타리 녀석 말이야. 지금 어디 있냐?”


“ 엉? 아마 교실에 있을 걸? 다음이 이동 수업이니까 그쪽으로 갔던가.”



 아아, 그러냐. 고마워. 하고 떠나가는 녀석들의 기분 나쁜 웃음이 어쩐지 이상했지만 야마베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말한 대로 다음 교시는 이동 수업이었기 때문에 빨리 교실로 돌아가야만 했다. 사와타리 씨는 결코 자신을 기다리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우유를 사들고 교과서를 챙기러 가야하는 것이었다. 끝나가는 점심시간에 더욱 탄력을 받아 붐비는 매점을 질린 눈으로 바라본 야마베가 심호흡을 한 번하고 학생들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오늘은 딸기 우유라고 했지. 매점 냉장고에 보이는 몇 없는 딸기 우유에 괜히 긴장이 되었다. 혹시나 다 팔려 자신이 초코 우유를 사간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신경질을 낼 그가 눈에 선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초코 우유라고 해서 그가 맛있게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 아, 정말. 종이 쳤잖아!”



 간신히 마지막 한 개 남은 딸기 우유를 겟하고 밖으로 빠져 나오자마자 울리는 종소리에 야마베는 뛰기 시작했다. 그냥 교실에서 하는 수업이면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까지 시간은 남아있지만 이동 수업은 달랐기 때문에 자신의 교실까지 다다랐을 때에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있었다. 허겁지겁 연 교실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사와타리 씨는 아니더라도 카키모토나 오오토모 둘 중 한 명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했던 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며 교과서를 챙기는데, 사와타리 씨의 자리에 다음 시간인 과학 교과서가 보였다. 혹시나 깜빡하고 챙겨가지 않은 것일까 싶어 함께 챙기고 야마베는 과학실을 향해 뛰었다. 도착한 과학실에 선생님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들어가는데, 사와타리 씨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같이 앉는 다른 녀석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말에 야마베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재빨리 고개를 들어 다른 학생들을 살피니 아까 자신에게 사와타리 씨의 위치를 묻던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사와타리 씨를 찾으러 가고 싶었지만 금세 들어오는 선생님 때문에 실행하지도 못하고, 야마베는 어쩐지 몰려오는 불안감에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이 예감이 그저 자신의 착각이었으면, 했다.


 보이지 않던 학생이 돌아온 것은 수업이 시작하고도 30분정도 지난 다음이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정말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느라 하나도 들어오지 않던 수업 사이에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만 크게 들렸다. 두 시간을 연속으로 하는 수업이었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인지 들어온 녀석들이 능청스럽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며 자리에 앉는 것을 노려보던 야마베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쉬는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녀석들의 얼굴을 보니 불안감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얼버무리며 교실 문을 여는데, 어쩐지 뒤로 보이는 방금 들어온 녀석들이 자신을 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제일 먼저 교실을 다시 둘러보고, 혹시나 싶어 학교의 뒤뜰까지 가보았지만 사와타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만화 같은 곳에서 자주 나오는 체육 창고도 열려있지 않아 야마베는 아래층부터 화장실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녀석들이 물어볼 때 대답을 하지 말 것을 그랬다. 괜히 안쪽에서 올라오는 죄책감에 서서히 뛰기 시작한 다리가 아프고 숨이 점점 차올라 땀이 흐르는 것 같다고 느낄 즈음, 자신의 교실에서 살짝 떨어진 화장실 안쪽에, 그가 있었다.



“ 사와타리 씨!”



 있었다기보다는 버려져 있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맨 마지막 칸의 변기 옆에 잔뜩 구겨져 있는 그를 보자마자 몸이 먼저 튀어갔다. 자신의 예감이 맞았던 것이었다. 야마베는 차마 그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듯이 인상을 잔뜩 찌푸린 그의 옷은 엉망이었다. 화장실 바닥에 굴러 잔뜩 젖고, 더러워진 바지엔 차마 무엇인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허여멀겋고 기분 나쁜 액체가 묻어있었다. 들어오기 전부터 소름끼치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아마 이것이었던 듯 했다. 이리저리 흐트러진 머리에 반쯤 드러난 피부, 상처투성이인 몸에 비릿한 냄새까지. 보기만 해도 그가 어떠한 짓을 당했는지 상상할 수 있었기에 야마베는 저도 모르게 이를 꽉 물었다. 그는, 윤간을 당한 것이었다.



“ 응, 으….”



 바닥에 구겨져 있는 그를 천천히 일으키니 정신이 드는 듯이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잔뜩 터진 입술과 이리저리 꽉 잡혀 손가락 모양으로 생긴 울혈자국, 멍 자국 같은 것들을 보아하니 그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저항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교실에 있었기에 자신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그 무리들은 찾을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죄책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일어서려는 듯이 이리저리 흔들리던 다리가 차마 바닥에 닿지 못하고 자꾸 쓰러졌다. 중력을 이기지도 못 할 정도로 힘을 줄 수 없는 것인가, 싶어 허리를 꽉 잡고 일으켰더니 반쯤 뜨여있던 사와타리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동시에 몸이 한 번 크게 떨더니 자신을 급하게 올려다보는 것이, 자신을 그를 괴롭히던 놈들이라고 생각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듯이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사와타리가 숨을 몇 번 크게 헐떡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야, 야마베…?”


“ 네, 사와타리 씨. 괜찮으세요?”



 자신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사와타리는 숨을 천천히 잠재우고는 안심하는 듯 한 표정을 했다. 천천히 들락거리는 사와타리 씨의 숨이 따듯하다고 생각하는데,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는 것이 들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것을 듣고 있다가 문득 자신이 있는 곳이 화장실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급하게 문을 잠구었다. 사와타리 씨의 상태를 보아하니 당장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었고, 지금 그가 남에게 보여줄 수 있을만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선택이 맞았는지 곧 밖에선 다른 남학생들이 들어와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사와타리 씨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숨만 내뱉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손끝에 닿아오는 그의 몸이 차다. 추운 겨울 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에 옷도 못 입은 채로 버려져 있었기에 당연했다. 일단 변기에 그를 앉히고 자신의 교복 마이를 둘러주고 나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하반신이 보였다. 순간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 허둥지둥 구석에 버려져 있던 속옷을 그에게 건네주며 등을 돌렸다. 겨우 같은 남성의 세 번째 다리를 본 정도로 이렇게까지 부끄러워지다니! 야마베는 괜히 머리를 허공에 이리저리 내저으며 사와타리에게 바지를 가져오겠다며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학생들이 많이 쓰는 쪽의 화장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실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자꾸만 화장실에 홀로 앉아있을 사와타리의 생각이 나서, 야마베는 괜히 얼굴이 붉어질 것만 같았다.


 학생들이 모두 과학실로 빠진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마침 어제 체육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사물함에는 체육복이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미리 빨아두는 건데. 걱정되는 마음에 바지에 코를 묻고 킁킁대자 역시나 약하게였지만 땀 냄새가 났다. 과연 이런 것을 사와타리 씨에게 입으라 줘도 될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어제 분명 카키모토가 사와타리 씨의 체육복 주머니를 집까지 들어주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에,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체육복을 들고 화장실로 조심히 들어와 그가 있을 마지막 칸의 문을 똑똑, 하고 두드렸다. 혹시나 밖에서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볼까봐 미리 문을 닫아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사와타리 씨, 저에요. 야마베요.”



 잠시 망설이다가 잠금장치를 풀어준 사와타리가 화장실 변기에 쪼그려 앉은 채로 야마베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신발은 비싼 것이라 시기를 산 것인지 변기 안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에, 더러운 화장실 바닥을 양말로 딛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일단 바지를 그에게 넘겨주니 머뭇거리더니 정말 싫은 표정을 하고 받아드는 것이 보였다. 다른 사람이, 그것도 어제 입었던 것을 입으려니 기분이 찜찜한 것도 이해가 갈 것 같아 야마베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것밖에 없었어요, 했다. 자신이 나간 사이에 나름 정리를 한 것인지 그의 맨다리에 잔뜩 묻어있던 정액들이 사라지고, 휴지통에 버려져 있는 휴지가 늘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옅은 핏자국이나 거뭇거뭇한 것들이 남아 있어서, 야마베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물에 적셔왔다. 참고로, 야마베는 손수건 같은 것을 챙기고 다니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사와타리가 필요로 했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녔다. 그것은 오오토모도, 카키모토도 마찬가지였지만.



“ 닦아 드릴게요.”


“ 아냐, 내가 할…, 읏,”



 자신을 향해 손을 뻗던 사와타리가 잠시 표정을 굳혔다. 말을 하다가 찢어진 입술이 아팠던 것인지, 아니면 맞은 곳이 아픈 것인지, 아니면 좁은 장소에 처박혀 있느라 굳은 근육이 삐걱거린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차마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 아팠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을 찌푸리면서도 입술을 꽉 다물고 아픔을 삼키는 그의 얼굴이 어쩐지 애처로워 보여 야마베는 작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아프잖아요, 했다.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사와타리의 팔목을 잡고 야마베는 천천히 손수건을 종아리로 가져다 대었다. 물이 차가웠는지 손수건이 닿지 사와타리의 몸이 잠시 움찔거렸다. 천천히 손수건을 문대어 거뭇한 먼지와 핏자국을 닦아내었다. 하얗게 눌러 붙은 더러운 것들을 닦을 때엔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종아리를 닦던 손수건이 살짝 말랑거리는 허벅지에 닿을 때엔 사와타리가 조금 더 입술을 깨무는 것이 보였다. 남들에게 잘 보여 지지 않는 부분에 손이 닿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일까, 아니면 아까 전 다른 남자애들에게 당했던 일이 생각나는 것일까. 야마베는 괜히 궁금해지는 마음에 조금 시선을 올려 사와타리의 얼굴을 살피었더니 붉게 부어오른 눈가에 다시 눈물이 맺히는 것이 보였다.



“ 가만 안 둘 거야, 그 녀석들…. 가만 안 둘 거야….”



 앙 다문 입술이 조금씩 들썩거리고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훌쩍이느라 달아오른 볼과 들썩이는 작은 어깨가 어쩐지 계속 눈길이 가는 바람에 야마베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이 그의 다리 사이에 있는 것을 깨닫고 순간 부끄러워져버렸다. 단지 다친 그의 상처를 닦아주기 위해서였는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부끄러워지는지 알 수 없어 야마베는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꼬물꼬물거리며 상처에 천이 닿지 않게 천천히 바지를 입는 사와타리의 벌어진 다리 사이와 드러난 허벅지가 괜히 하얗게 눈에 들어와 괜히 등을 돌리니 청각만 더 예민해져 천이 피부에 스치는 소리가 더욱 귀를 자극했다. 사, 사와타리 씨. 보건실에 데려다 드릴까요? 어째서인지 목소리는 떨려서 나왔다.



“ 아니, 이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집으로 가자.”



 조금 갈라져있는 그의 목소리조차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것인지 야마베는 알 수 없었다. 빨리 그를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오오토모에게 가방을 챙겨달라는 메일을 보내고, 아직 제대로 설 수 없는 그를 부축하는데, 닿은 곳에서 어쩐지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가까이에 있는 그의 얼굴을 볼 수조차 없어 야마베는 괜히 고개를 돌리며 천천히 화장실에서 나섰다. 걸을 때마다 몸이 아픈 것인지 인상을 찌푸리는 그의 표정과 작게 새는 신음에 심장이 덜컹거렸다.

사와타리 씨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가는 길, 어쩐지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의 모습에 야마베는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대체 자신이 왜 이러는 것인가. 다음 날, 그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하는 야마베의 뒷모습은 쓸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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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급하게 써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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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리쿠
2015. 10. 7. 02:32

애니보면서 혼자 해석이나 좋았던 부분을 주저리주저리대는데 그걸 그냥 흘리기 아까워서 백업용...인데 앓이가 더만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로만 생각할때도 많아서 듬성듬성하고 트위터에서 했던말 그대로 옮겨와서 말이 이상합니당 스압주의!


무인

(1화) 야마토 가부몬 첨진화하니까 되게 당황스러워하는거 넘 기엽다

(3화) 동생 챙기는것도 부끄러워하는거 진짜 핵기염ㅋㅋㅋ 가부몬! 타케루 옆으로 가 덥단말이야!->타케루를 따듯하게 재우고싶어서?->그런거 아니거든(부끄부끄) <-격침당함

생각많아지면 하모니카부는것도 무슨가오여싶지만 귀엽다...... 초5인데머...... 타케루: 가부몬! 구해줘서 고마워! 가부몬: (부끄부끄) 타케루: 형아 구해줘서 고마워! 야마토: (부끄부끄) 모에한넘들이 쌍으로 귀여운짓하네

마지막에 다들 모여잘때 야마토랑 타케루만 떨어져나와서 자는것도 귀여운데 야마토가 하모니카부는걸 멀리서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타이치는 대체.... 반했나?(전지적후죠시시점)

타케루가 고맙다며 잠꼬대할때 흘끔보고 다시 하모니카에 집중하는것도 진짜멋잇다....시바....ㅠ.....ㅠㅠ.....초등학생주제에..........(끈질김)

(피콜몬화) 문장발견해서 조아하느너 기엽다... 목걸이 저 안에넣고잇엇다니 목걸이년 부럽구만 나더 야마토찌찌만지고십은대ㅠ(글러먹음) 뻘하게 둘이 손잡고 달리는것도 기여웟음 야마토-코시로 안친할것같으면서도 은근 친해졋는갑네 여기도 넘 기여웟음 죠 놀리는 여성진ㅋㅋㄱㄲㅋㅋㅋㅋㄱ 소라랑 미미 핵기여움 둘이 친한것도 기여워.. 여자애들이라... 겁먹는 죠도 기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 양날개시전중인wwww

자신들이 데이터라는걸 알앗을때 소라는 자신들이 디지몬에 대한걸 기억할수있을지부터 걱정하는구나ㅠ.ㅠ) 사스가 사랑의 문장.... 마음이 너무 이뿌닷...

(피코데빌몬첫등장화)아 진짜 타케루 기엽땈ㅋㅋㅋㅋㅋ 토코몬: 나 갈꺼야! 타케루: 그래? 가던가! 이건 필요없어!(디지바이스랑 문장던짐) 욱하는거 존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우님 연기도 존귀임ㅋㅋㅋㅋㄱ 아 쬬다! 모돗뗴꼬나이시 아레 이랴냐이야!(던져부림!) 애기라서 웅냥냥거리는거 넘기여븜

(야마죠(아님)화)야마토 우정의 문장 진짜 핵조음...ㅠ....ㅠㅠ.... 야마토가 요리잘하는것도 조음.... 11살이면서 나보다잘해.... 난 두배인데...... 집안일도 잘할것같은데 아마 귀찮아서 안하는거겠지 하 남자애같다...(이상한거에감동머금)


제로투

1화- 아앙 다이스케 고글 집어던지는거 완전멋있어 상남자.......♡ 저 고글 헤어밴드 위에 쓰고있던거구나... 일체형인줄...(ㅋㅋㅋㅋㅋ (타이치얘기)

(축구화)켄쨩이 화풀이로 다이스케한테 도게자하라했을때 진짜 아무 망설임도 없이 푹 무릎꿇는 다이스케 진짜 핵멋있음...ㅠ...ㅠㅠ.. 진짜 듣자마자 바로 무릎꿇는 주인공이라니...흑.... 넘좋아...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멋있어어어ㅓ어ㅓ 아 머리박고 빨리 밟아! 하는 다이스케 핵멋있음......하아......

(까머금)다이스케네 누나가 야마토한테 데이트데이트했을때 이 내가 데이트라고..!? 한거보면... 짜식... 인기 겁나있었는갑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야마토 기여엉...ㅠ.ㅠ....

(타이야마(아님)화)얘기듣자마자 주저없이 바로 타이치한테가서 주먹날리는 야마토 진짜멋있다 너무둘이 연애하는거티내고 갈때도 앞에나란히앉아서 서로마주보면서웃는데 그 핑크핑크한 기운을 눈치못채다니 다이스케.. 둔하구나..?후.... 굳이 야마토가 와야햇던건 역시 타이치가 흔들리고잇어서...^ㅅ^... 라기보단 뒤에 우정의 디지멘탈을 발견하려고겟지만(ㅋㅋㅋㅋ 둘다가 아닐까? 아구몬이 납치됐다고? 타이치녀석 힘들어하고있겠군 하고 오지않았을까? 아 이런 서로에게 서로를 뗄레야 뗄수없는관계 너무좋다 현기증난다 엇나가다가도 한방맞고 바로 생각을 고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싸움이 있었을까 생각하면 크으...♡ 전에는 맞아도 이자식이~! 하면서 덤벼서 떼굴떼굴 치고박고 했을텐데 맞고 아 내가 잘못생각해서 야마토가 잡아주느너겠구나 하그ㅡ 바로 사고의흐름이 돌아왔을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좋아서 견딜수가없다 다이스케랑 타케루 싸우는거보고 우리도 엄청싸웠지~ 하고 서로마주보는거 진짜이쁘다....이쁜연애....예쁜사랑....ㅠㅜ♡

(우정의캡슐화)친구들을 위해 적에게 도게자를하거다 머리가밟히는 굴욕을 당하거나 친구들대신 자신이 잡아먹히는건 할 수 있지만 친구가 상처입는걸 볼 수는 없는 다이스케라니 진짜....큽.... 다이스케......8m8..... 귀엽고 멋진자식...... 자연스럽게 스킨쉽하는 야마토도 귀여워... 분명 야마토랑 다이스케 첫만남 안좋았을거고 다이스케는 타이치한테랑은 다르게 야마토한테는 선배라도 화도내는데ㅋㅋㅋㅋㅋㅋ 바로 목에 들러붙으면서 쓰담쓰담!!! 하는 야마토...핵귀엽다....짜식.......

(히카리가어둠의바다에가는화) 아니 솔직히.. 히카리쨩은 내가 지켜줘야하는데! 도와줘 오빠.. 테이르몬.. 타케루킁..! <-이런데 안사귀는게 말이되냐 타케히카 빨리결혼좀ㅠ 2차는어차피다캐붕설붕이야ㅠ

(순수의 캡슐화) 다이스케는 나는 바보야~~~! 하면서 우정의 디지멘탈얻고 미야코는 난 잘생긴사람이 좋아~~~! 하면서 순수의 디지멘탈얻고 먼가 웃기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오다이바 메모리얼화) 으 8월 1일에 다모인다는거 넘좋음 으으으ㅠㅁㅠ 야마토이뿌다 애기때도 섹귀아름다웟지만 중딩되니까 요염함이 증가한것같은그런... 누가 까만티입고다니랫냐 야하게..... ㅠㅁㅠ) 집이 더럽다는것도 좋음 상남자야... 결벽증있는캐도 좋아하지만 상남자도 좋다... 셔츠 막 땡겨놓는거 존귀... 냉장고열면서 웃는것도 핵귀섹.... 타케루님 스페셜 디너~ 하는것도 남자애들같고 귀여웠다 아 난 이런게 넘 귀엽고좋아 그리고 켄쨩이 요즘 안나서는거 키메라몬때문이겟지..? 아 자꾸 켄쨩 하이라이트없는 눈 비춰주면서 흐흐흐흐흐흐 <-이것만 들려주는데 그것만으로도 설레는것... 켄쨩 하이라이트없는 눈 존섹

(리키마왕화) 야 서정우 너 언제까지 세계정복놀이할꺼냐? 지금 재밌냐? 근데 너말야 어둠의 힘이 뭔지 알기나해? 뭔지 모르지? 그건 만만하게 볼만한게 아니야 정신좀 차려 이 철부지야! <-아무리봐도 존멋 정우가 자신만만해있다가 대항할말도 못찾고 어버버한다는게 너무 귀여운것.. 아무래도 계속 어둠의힘에 홀려있었어서 그런거같기도하고 환청(이라고생각하는무언가)도 들리고 저렇게된게 어둠의 씨앗 영향이니 아무래도 안쪽에선 ..? ?? ??? 하고있었을듯 디지몬끼리 싸울땐 자기플레이(..ㅋㅋ)에 자신감이 있었으니 자신만만한데 플레이어vs플레이어로 가니까 주눅드는게 넘 기엽다....정우 때린다~! 슉퍽퍽 초딩(ㅋㅋㅋ)이라 누가 흥분해서 뭐라하면 어쩔ㅋ 이라던가 중학생이 초딩한테 흥분하다니ㅠㅋ 이럼서 비꼬는데 디지몬카이저라고 불러~->시른대! 켄켄켄 이치죠우지켄~!(까불) 하니까 바로 울컥하는것도그렇고ㅋㅋㅋ 타케루가 침착하게 대응하니까 찍소리 못하는것도 그렇고 진짜.... 어린애는 어린애다싶고ㅋㅋㅋㅋㅋㅋㅋ 게임하는ㅇ초딩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엽다진짜.... 디지몬카이저 엉덩이 만진다~~! 켄쨩 레이프눈(아님) 하고 당황할때 진짜 넘 이뻐서 좋음 후..(절렛~) 타케루가 첨에 켄쨩말듣고 비웃을때 진심으로 화낫구나 얜 위에있구나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켄쨩...울지말고 천천히말해......(켄쨩:무시케라!!!

머랄가 난 켄쨩이 돌아와서 죄책감에 거리감둘때>>막 돌아와서 자아찾을때>디지몬 카이저, 같이다닐때 순으로 좋다 다좋은데 죄책감가질때가 제일예쁜그런^^)... 괴로워할때가 이쁘지^^)..?? 6학년(추정) 크리스마스캐롤땐 그래도 장난도치고 하는거보면 그때쯤에야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것같아서www 결국 마지막화까지도 죄책감을 가지고있었으니 켄쨩은 끝까지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살것 타케루나 웜몬이 맞은부분에 미미한 흉터가 남아서 켄쨩이 평생 죄책감갖고 살앗음조켓다(개못됨) 웜몬은 다시태어났으니... 안대겟디만...

(23화)어떻게 저렇게예쁘지..? 엄마를 마마라고 부르는것조차 사랑스럽다 진짜 애기같고.... 11살이니까 당연하지만..... 일본나이론 11살이라니 진짜애기다... 마마라고 불러.......변화하기 전 디지바이스를 오사무 형의 디지바이스라고 부르는것도 너무 마음아팠다ㅠ_ㅠ 웜몬이 그 디지바이스는 네거야 라고 말해줬음에도불구하고 11살이 되어서까지 변화하기 전 디지바이스는 오사무형거라고 인식하고있는거잖아 얼마나 억눌려지냈으면싶고ㅠ_ㅠ변화한 디지바이스를 가지고 눈 하이라이트가 사라져가면서(...) 이건 내거야 나만의것이야 할때 진짜 엄청 집착한것같고... 아이고켄쨩....ㅠㅠ... 난 황제야! 하면서도 끝까지 1인칭이 보쿠였던건 역시 오사무형 영향이엇겟지 어라 이얘기전에도한것같은데변화한 디지바이스를 가지고 눈 하이라이트가 사라져가면서(...) 이건 내거야 나만의것이야 할때 진짜 엄청 집착한것같고... 아이고켄쨩....ㅠㅠ... 난 황제야! 하면서도 끝까지 1인칭이 보쿠였던건 역시 오사무형 영향이엇겟지 어라 이얘기전에도한것같은데디지몬세계오면서 옷이바뀌는건 그걸 바라는 마음때문이라고들었는데(좋아하는옷으로바뀜) 켄쨩이 어둠의씨앗 각성하고 처음왔을때부터 이미 디지몬카이저였다면 진짜 오사무형판박이잖아 디지몬세계를 지배하는 황제=완벽함=오사무형이라 오사무형이라면 완벽한 황제야시작의 마을에서의 독백에서 내 파괴적인 행동때문에! <-이부분 진짜 심금을 울린다 진짜 그부분 펑펑울었다ㅠ_ㅠ 목소리도 진짜 울것같고.... 진짜켄쨩...으우우우 갓로미....ㅠ_ㅠ....

(그다음화)내가 좀 쓸데없는거에 의미부여하는걸 엄청 좋아해서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오리네 할아버지가 츄츄젤리(..)를 먹는것도.. 어쩐지 엄청 의미가 있어보이는것이다 이오리는 고지식한?애고 초반엔 켄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적대시했는데(다음사라짐) 다이스케가 창문을 깨고 잘못했다고해도 용서해주지 않는거야~ 또그랬으니까~ 암튼 디지몬세계로 출발! <-이 대사도 엄청... 엄청 의미있어보이는것... 하필 켄쨩이 돌아오자마자 이런 장면을 넣은건 뭔가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확실히 다이스케나 미야코 이오리는 자신들이 왔을 때 벌어진 일(디지몬 카이저, 그 이후)에 관심을 두고 있는 반면에 타케루랑 히카리는 디지몬 세계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있다는게 확연히 보여지는구나.. 완전한 미지의 세계였고 처음으로 파악해나간 세계니확실히 다이스케나 미야코 이오리는 자신들이 왔을 때 벌어진 일(디지몬 카이저, 그 이후)에 관심을 두고 있는 반면에 타케루랑 히카리는 디지몬 세계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있다는게 확연히 보여지는구나.. 완전한 미지의 세계였고 처음으로 파악해나간 세계니

다들 다이스케에게는 진지한 얘기를 안하려하는게 뭔가.. 다이스케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느낌 다이스케가 그저 가벼워서만 안하는게 아니라 그런걸 말할 수 없는? 말을 꺼낼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서다이스케는 끝까지 순수하고 걱정없이 밝게 클 수 있었다는 느낌 사람 의심할줄도 모르고 켄쨩을 동료로 받아들이자고 한것도 그렇고.. 다이스케가 머리쓰는거에 약해서 제대로 피력을 못할 뿐이지 분명 다이스케의 말은 다른아이들에게 파문을 일으켰을거라고 생각해

하아.......하아아아.......... 석양아래서 데이트하는 호모...(아닙니다).... 최고다...... 업치락뒤치락 싸우고 도자게까지 시키고 한 상대가 변했다고 생각하는 믿음 하나만으로 바로 찾아가서 단 둘이 얘기나누는 다이스케 진짜 최고멋있음강가에서 얘기나누는거 너무좋다 다이스케가 사과를 제안하고 받아들였을 때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ㅠ.ㅠ 석양도 예쁘고 강물도 예쁘고 강물에 비친 석양도 예쁘고 석양이 물든 강물에 비친 다이스케와 켄도 예쁘겠지 이건 데이트야 서로가 반한거라고(억지쩜강가에서 얘기나누는거 너무좋다 다이스케가 사과를 제안하고 받아들였을 때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ㅠ.ㅠ 석양도 예쁘고 강물도 예쁘고 강물에 비친 석양도 예쁘고 석양이 물든 강물에 비친 다이스케와 켄도 예쁘겠지 이건 데이트야 서로가 반한거라고(억지쩜그리고 켄쨩의 목소리톤이 확연히 차이나는게 너무좋다.. 다이스케를 대할 때랑 웜몬을 대할 때랑.. 웜몬을 대할땐 확실히 더 상냥하고 다정하고 안쓰럽다고 해야하나 정말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하고 좋아하고 또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것이다

타케루가 옆에서 신경써주는거 너무좋아... 다이스케에게는 신경쓰게하고싶지않지만 다이스케는 주변에서 다들 신경써주는거 너무좋아.... 다이스케에게도 사람을 끌어모으는 재주같은게 있다니까ㅠㅁㅠ 아앙 머시써

문장에서부터 켄의 마음이 전해져왔구나....그랫구나......그래서 그때부터 자신의 마음을 알게됐구나.....(이거아님) 그리고 겉으로는 이치죠우지! 모토미야 군! 하는데 속마음으로는 요비스테하고있었다는게 너무 귀엽다 서로 친해지고싶었어!!!

(죠그레스화) 여기부터 오프닝 바뀌는것도 최고임진짜ㅠ.ㅠ 처음으로 켄쨩이 같이 다니는 화니까...하앗..하아앗.. 아직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해도... 그래도 첨으로 같이 모험(?>)햇다구~~!일본판에서의 어째서 난 디지몬 카이저같은게 되어버린거야..!<-*이거 진짜 눈물나와서ㅠ.ㅠ 한국판에선 역시 죽지마..!<-이게 최고인거같음 살아..! 보다 죽지마..! 가 더 심금을 울린다.. 하아.... 죠그레스 싸이코..... 다이켄 싸이코....그리고 뻘하게 여기서 다이스케가 자꾸 자신을 강조하는게 진짜 어린애같고 귀엽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거기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난 평생 후회할꺼야!! 내가 싫어!! 내 마음은 어떨 것 같아!? 내 마음은 어떨 것 같냐구!! <-사랑이다이건..(글러먹음아아아ㅏ앙 다시봐도 너무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 뻘하지만 다이스케의 살아..! 라던가 죽지마..!를 듣고 켄쨩이 오사무형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고도ㅠ.ㅠ 자기는 속죄를 위해 어떻게되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오사무형이 죽고 슬퍼햇던 자신처럼 자신이 죽으면슬퍼할 사람들(=부모님, 웜몬(디지몬이지만))이 생각나면서 거기에 다이스케도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그렇게 울것같은 표정을 했을것같다 23화에서 깨달은것도 있는데 또다시 잊어버릴뻔했구나 싶어서..둘의 자신들을 칭하는 호칭이 다른것도 좋다.. 다이스케는 '우리들의'고 켄은 '모토미야 군과 나의' 고... 아직 켄에게 우리들이라는 말은 어렵겠지 싶고.. 그게 결국 우리들의로 변해가는 과정이 좋다 죠그레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것도 좋아..ㅠ.ㅠ기지 없앨때 산산조각으로 만들어줘... 흔적도 없도록.. <-하는 켄쨩 초섹시ㅣㅣㅣ이이ㅣ이ㅣ하아아아아아ㅏ아앙흐으으으으으으으ㅡㅇㅇ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앙.. 악수도 못하는거 좋아... 하아...하으읏....으으ㅡ으으으ㅡㄱ

(미야코한테뺨맞음) 다 털어내고 후련해보이는 켄쨩...흑...흐윽... 세젤예진자..... 겨우 한팀이 되엇구나 엄마는...기뻐요.. 그 뒤로도 자꾸자꾸 빠지려하지만 그래도 같이 나와주는게 너무 기쁜것이다.. 흐윽....허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켄쨩이 타케루의 말에 움찔움찔하는거 너무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자는화)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갈래? 오빠믿지?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갈래? 오빠믿지? 와중에 켄쨩 교복이 가지런히 접혀져있는게 넘 기엽다 잠옷ㅇ도 다이슈케꺼라구^.^와중에 켄쨩 교복이 가지런히 접혀져있는게 넘 기엽다 잠옷ㅇ도 다이슈케꺼라구^.^나 왜 첫날밤을 공식에서 정해주는거야...ㅠ.ㅠ 첫떡정도는 내가 알아서할께.. 냅두라구..!(개소리중)

(타케루랑 이오리 죠그레스화) 타케루랑 이오리 라멘먹음서 죠그레스가한거 넘 아쉽다 열심히 이오리의 성격결점이랑 타케루의 어둠을 이오리가 알려 애쓴 떡밥을 깔아놨으면 그걸 써먹고 폭발시키면서 죠그레스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정녕 들지않았단말인가 제작진....(파르르

뒤로 물러날때가 바로어저께같은데 어느새 저렇게 예쁜작화로 모두와함께 인상을 찌푸리며 하나가되어 화내고있는 켄쨩이 너무...예쁘다......흑윽

(청룡몬화)

청룡몬: 블랙 워그레이몬! 너의 존재때문에 내 힘이 약화되고 디지털세계의 질서가 어지럽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너의 존재에도 의미는 있다.. 알아서 찾아내라.. 블랙워그레이몬: 너와 만나서 다행이다.. 나: ....?(어디가?????)

대체 청룡몬은 블랙워그레이몬한테 무슨말을 하고 싶었딴 말인가... 뒈지라는 말을 돌려서 하고싶엇던걸까....

으으 켄쨩의 상냥함 다이스키다...ㅠ...ㅠㅠ.. 맛있는게 있ㅇ을때 바로 하나씩 집어드는게 아니라 모두를 한 번 바라보고 천천히 먹는걸 시작하는것도 예뻐... 행동 하나하나가 예쁘고 상냥하고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ㅠ 타케루는 이오리가 자신에 대해 알아가려하고 죠그레스한것에 조금 생각을 더 하게 된걸까나.. 켄에게 만두주는거 진짜..찌잉....88...(울먺... 엄마는..켄쨩에게 친구가 늘어갈수록 기뻐요.... 울아들...(꼬옥(켄:누구세요 

다른애들은 벗어날 때 히카리는 미야코와 타케루의 도움으로 켄은 다이스케의 도움으로 좀.. 머랄까 어둠에서 벗어난것같은데 타케루는 누가 직접적으로 도와준게 아니라 자기혼자 느낀게 있어서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결론지어 벗어낫다는게 너무.. 안쓰럽다..왜...왜야... 타케루한테도 뭔가 팍! 하는 계기가 있었음 좋았잖아 이렇게 안쓰럽진 않았을텐데.. 왜 타케루는 홀로 이겨내게한거야... 눈물줄줄... 왜 타케루는 자꾸자꾸 마지막으로 밀리게하는거야 마지막에 남은 타케루가 무슨생각을 할지도 생각해줘..

(크리스마스화) 아아아아ㅏㅇㅇ 켄쨩 너무이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가 크리스마스 파티한다고 하니까 모두.. 와줄까나..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드를 사고.. 스티커를 사고.. 한명한명에게 편지를 쓰고.. 그걸 또 챙겨오고..(모에사그리고 내내 타이밍을 잡았겠지.. 언제얘기를 꺼낼까... 언제꺼낼까... 과연와줄까... 괜히 들고왔나.... 괜찮을까.... 거절당하면어쩌지.... 아.... 혼자 땅파는 켄쨩 세젤예... 역시 난 혼자 땅파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켄이 제일좋다(나빳음진짜 한명한명에게 편지쓴 정성이ㅣ 너무 에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잉잉잉 그래도 초등학생이구나싶고... 귀여워.....

ㅠㅠ... 아빠가 바쁘니까 나도 늦어~ 하면서 ㄱ아빠가 덜미안하도록 장난치는 야마토도 마음이 너무 이뿌닷...흑..... 씹덕사해부림

크으으...크으으으....크으으으ㅡ으으으ㅡㅏ아앙아ㅏㅇ 켄쨩 세젤예에ㅔ에ㅔ아아아아ㅏ아ㅏ 켄쨩이소리내서 웃는거 너무...너무예뻣.... 다이스케가 그랫나?ㅁ?하는건 역시 다이스케옆에선 많이웃어서^^).... 하... 백합호모....(끈질김크으으...크으으으....크으으으ㅡ으으으ㅡㅏ아앙아ㅏㅇ 켄쨩 세젤예에ㅔ에ㅔ아아아아ㅏ아ㅏ 켄쨩이소리내서 웃는거 너무...너무예뻣.... 다이스케가 그랫나?ㅁ?하는건 역시 다이스케옆에선 많이웃어서^^).... 하... 백합호모....(끈질김그리고 괜히 다이스케 보면서 부끄러워하는것도 너무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케의 옆에서는 자주웃었는데 다이스케는 둔해서 그런거 잘 눈치못챘을거고 그래서 이번에 웃는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다들 처음봤어~ 하니까 웅? 그랫나? 하는걸꺼야... 분명히...큭...크크극... 최고다..... 아 켄쨩 너무이쁨 웃을때 살짝 어색한 목소리인것도 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ㅏㅏ아켄쨩은 아머진화가ㅏ 없으니까 다크타워땜시 그냥진화를 못해서 다이스케랑 나란히 앉아서 가는거 너무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귀여워....귀여워어ㅓㅓㅇ 둘이 찰딱 붙어잇다...하아...

뻘하게 켄쨩의 디지바이스는 검정색에 거기서 나오는 빛은 보라색인게 중2중2 어둠의 다크하고 좋다.....(죤

아ㅏ나ㅏ나ㅏ나ㅏ나ㅏ 다들 디지몬이랑 같이 크리스마스 보내는거 괜히 찡해서 울엇다...아나....니아ㅓ;미ㅏㅓ;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잉...잉잉... 왜 내가 다 감정이입되고 감동먹고 그러지.... 점점 눈물이 많아지는기분이다...킁 ㅠ.ㅠ가브몬이 야마토에게 하모니카 불러달라고했겠찌.... 마지막날때처럼.... 하...... 혼자 또 찌잉......


Posted by 하리쿠
2015. 10. 6. 03:15

- 소재가.. 취향을 탈 수도 있습니다. 주의.






 어쩌다 그런 분위기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날씨는 더웠고, 누나가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선풍기 하나 없던 방에선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습하고 시원하지 않은 바람만이 방 안을 돌아다녔다. 방학숙제를 하자는 명목으로 불러냈지만,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방학은 여유롭게 느껴져 한 판 하고 온 축구 덕분에 온 몸이 땀으로 끈적끈적했다. 샤워라도 하고 싶었지만 샤워를 했다간 그대로 숙제고 뭐고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기에 일단 뒤로 밀어둔 참이었다. 더워어, 하고 투덜댈 때면 빨리 끝내고 씻자. 하는 단정한 목소리만 들려왔기에 다이스케는 입술을 조금 더 삐죽이며 책상에 얼굴을 비볐다. 옆으로 보이는 숫자들의 나열이 벌써부터 싫증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분수는 전혀 모르겠다구! 숫자들 안에 있는 동그라미를 까맣게 메꾸며 다이스케는 시선을 조금 위로 올렸다.


 켄은 벌써부터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명문 초등학교에 다니는 켄은 자신보다 숙제가 더 많았기에 미리미리 처리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개인공부와 병행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끝내지 못한 듯 했다. 자신은 방학 숙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개인공부라니. 언젠가 켄의 집에 놀러갔던 날, 알아볼 수 없는 꼬부랑 글씨로 쓰인 책이 책상위에 놓여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꼬부랑 글씨였기에 영어? 하고 물으니 켄은 조금 웃으며 프랑스어야. 하고 답했다. 어쩐지 살짝 다르게 생긴 것도 같았다. 작년 겨울에 녀석은 야마토 형과 프랑스 쪽에 갔던가. 그 뒤로도 외국어는 게을리 하지는 않는 것 같아 역시 대단하구나, 싶었다.



숙제에 집중해, 다이스케.”



 자신의 시선에 여전히 책에 눈을 고정한 채로 켄이 단호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차, 들켰나. 어색하게 낄낄 웃으며 다시 시선을 책으로 옮겨보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르는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이거, 어떻게 푸는 거더라아.. 연필의 끝으로 머리를 조금 긁적이다가, 켄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지만 집중하고 있는 그를 향해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자신은 텅 빈 동그라미에 색칠이나 하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켄은 어느새 옆에 있는 노트에다가 산더미 같은 수식을 적어가며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사각사각 거리는 연필소리가 간지러워 다이스케는 조금 눈을 깜빡였다. 노트에 적혀있는 문자들은 분명 숫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나, 꼬부랑 글씨가 섞여있었기 때문에 자신으로써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재미가 없어 시선은 켄을 향해 있었다.


 조금 내려앉은 눈꺼풀, 아래로 뻗은 속눈썹, 느슨한 바람에 말라가는 땀과 이리저리 흐드러진 진한 색의 머리카락. 같이 다니면 주변 여학생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을 아무리 눈치 없는 자신이라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좀처럼 시선을 뗄 수 없는 녀석이었다. 예쁘게 생겼구나. 녀석에게 우연히 시선이 갔을 때, 요즘 따라 왜 그것을 다시 돌릴 수 없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애초에 녀석에게 유난히도 시선이 자주 머무는 이유가 과연 우연이었을까? 몸 안쪽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뛰고 있을 심장소리가 왜 유난히도 신경이 쓰이는지 알 수 없어서 다이스케는 연필을 쥐고 있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까득, 하고 손톱과 맞닿은 연필의 표면이 조금 울었다.


 하아. 자신의 시선을 결국 견딜 수 없었는지 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집중력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기에 아마 자신이 전혀 집중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살포시 내려간 얇은 눈꺼풀이 예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싶었다. 귀 뒤로 넘겨진 머리칼이 간질간질하게 자신의 손가락에 닿아오고, 아마 그 후론 꺼끌꺼끌한 속눈썹이 손끝에 닿겠지.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말로 느껴지는 것 같이 손가락 끝이 간지러웠다. 손목에서 두근두근하고 들려오는 고동이 이렇게나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었던가. 한숨을 쉬느라 살짝 벌어진 작은 입술이 이렇게나 예뻐 보이는 것이었던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신은 어느새 켄을 넘어뜨리고 있었다.



다이스케?”



 다행히도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켄을 넘어뜨렸다고 해도, 아마 세게 밀친 것은 아닌 듯이 켄은 살짝 얼얼할 그의 뒷통수 보다는 위에 있는 다이스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입술 사이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이 부끄러워 다이스케는 순간 그의 입술을 막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무엇으로? 아직 자신은 그것을 알 수 없었기에 그저 입안 가득하게 고인 끈적한 침을 한 번 꿀꺽, 삼킬 뿐이었다. 목구멍 너머로 넘어간 액체가 식도를 타고 자신의 위로 넘어간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때 즈음, 다이스케는 바짝바짝 마른 입술을 조금 열었다. . 자신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켄에게 닿았을 자신의 목소리가 혹여나 실체를 가지고 있다면 어두운 색에 찐득찐득한 기분 나쁜 무언가 였을 것이라고 다이스케는 생각했다. 마치 타르처럼. 폐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그것처럼, 켄에게 닿아 그의 본래의 색을 어지럽히고 말 것이라고, 다이스케는 그렇게 생각했다.


 켄은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가진 듯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자신은 차마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를 왜 쓰러뜨렸는지 자기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기에 행동의 이유를 그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단 하나 다이스케가 알 수 있는 것은, 그저 자신의 밑에 있는 켄이 예쁘다는 거였다. 살짝 벌어진 입술을 만지고 싶었고, 이리저리 하늘하늘하게 퍼진 머리칼을 쓰다듬고 싶었고, 머리칼사이로 드러난 새하얀 목덜미의 따스한 기운을 느껴보고 싶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자신은 아직 어렸고, 이 기분의 정체를 알 수 없었기에 그에게 답해줄 수 없었다.


 눈을 깜빡이며 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의 목덜미에서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언제나처럼 교복에 단단히 가려져 있는 목덜미 아래가 푸르스름했다. 그가 자신에 의해 넘어져 있기에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어딘가 다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장 단지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뒤따라왔다. 순간 심장이 두근, 하고 울었다. 아까 켄을 보며 두근거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두근거림이었다. 심장의 두근거림에도 종류가 있었구나, 하고 다이스케는 막연하게 생각했다. 상처의 정체를 자신이 알아도 되는 것인가, 혹시 그만의 조심스러운 비밀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어느새 손끝은 그의 옷을 향하고 있었다. 긴장한 손가락 끝에 땀이 살며시 배어왔다. 그리고,



보고, 싶어?”



 켄은 그것을 잡아챘다. 켄의 따듯한 손바닥에 갇혀버린 손가락이 갈 곳을 잊어버리고 공중을 배회하고 있었다. 당황했다는 듯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던 눈동자가 조금 휘어진 것이 보였다. 그렇게 살풋 예쁘게 웃으며, 켄은 쥐고 있던 자신의 손가락을 놓고는 그의 옷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이었다. 그의 단정한 손에 닿는 지퍼의 달각거림이 왠지 크게 들린 것 같았다. 자신이 대답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켄은 그만의 비밀을 자신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었다. 약간의 걱정과 조금의 기대감, 그리고 많은 위치를 차지한 나쁜 일에 대한 두근거림이 긴장감으로 변해갔다. 다이스케는 천천히 벌어지는 그의 상의에 저도 모르게 침을 조금 꿀꺽, 하고 삼켰다. 옷에 의해 가려져있던 새하얀 목덜미 아래엔, 누가 봐도 목이 졸린 자국이 나있었다.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의 손으로.



, …….”



 내가 한 거야. 켄은 기쁜 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 자국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붉게 울혈이 생겨버린 목덜미의 살결을 손끝 피부로 다정하게 쓸면서,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켄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분명 켄의 눈에 비치는 것은 자신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통해서 그 자신의 흉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도취감에 눌려 다이스케는 어째서라는 의문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 조금 벌어져 작은 숨만 내쉬고 있는 자신의 입술에 켄은 살짝 웃는 것 같았다.


 목을 졸리면 말이야, 다이스케. 켄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다정했지만, 약간의 도취감을 담고 있었고, 조금의 열기와 달콤함도 들어 있었다. 마치 단죄를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다이스케, 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나쁜 짓을 했잖아? 그걸 아무도, 정말 단 한 명도 나에게 심하게 굴지 않았어. 시작의 마을에서 약간의 진실을 듣고, 나의 망상 속에서 어둠의 탑에 매달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맞았을 뿐이었어. 나는 말이야, 그 상냥함이 고마웠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너무 괴로웠어. 차라리 나를 욕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지경이었어. 내가 아무리 너희에게 속죄하기 위해,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과거의 일은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차라리 욕을 하고, 내가 디지몬들에게, 그리고 너희에게 했던 것처럼 모질게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내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어. 하지만 말이야, 나는 차라리 그렇게 해서라도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그래서 말이야, 다이스케. 나는 방법을 찾아낸 거야. 이렇게, 목을 조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자기 만족이라고 해도 좋아. 이렇게 해서라도 나는,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싶어. 있잖아, 아직도 꿈에서 나는 내 친구들을, 디지몬들을 괴롭히고 있어.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채찍은 여전히 웜몬을 때리고, 그렇게 상처 입은 웜몬은 바닥을 뒹굴며 지워지지 않는 흉터에 괴로워해.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없었어. 두 손 가득히 흘러넘치는 디지몬들의 피-그들이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하여도-가 아무리 손을 씻고, 비누칠을 해도 사라지지 않아. 그것이 끝나고 나면 나는 또다시 다크 타워에 매달리는 거야. 맞고, 또 맞고, 상처를 입고, 끝에 불이 질러져 온 몸이 녹아가는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나는 그것에 안심해버려. 그리고, 그 안도감을 느낄 때 즈음에 꿈에서 깨. 안도감은 꿈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는 영원히 속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말이야, 다이스케. 그게 너무너무 괴롭고 힘들었어. 밤마다 땀에 젖어 깨는 것도, 현실로 다가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것도.



“ -있잖아, 다이스케. 내 속죄, 도와주지 않을래?”



 몇 번이고 자신의 존재를 되새기려는 듯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켄은 그 따듯한 손으로 내 손을 쥐고는, 그의 목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의 목에 새겨진 붉은 자국의 위에 나의 손이 덧대어 졌다. 켄의 목은 불에 달군 듯이 뜨거웠다. 마치 그의 죄책감이 화염이 되어 손끝에 달라붙어 오는 것 같아서 다이스케는 그것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손이 그의 목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그 뜨거운 기운에 자신의 피부가 녹아 그의 것과 결합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긴장감에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는 나의 손에 켄은 다시 눈을 곱게 휘며 야살스럽게 웃었다.


, 다이스케. 그대로 손끝에 힘을 줘. 옳지. , , 렇게…….

 그의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손가락의 근육 하나하나에 힘을 주자 켄의 목덜미가 조금 더 붉게 변했다. 그의 살짝 상기된 볼과 기쁜 듯이 비틀어지는 입술을 보며 다이스케는 조금 가빠진 숨을 몰아쉬었다. 목을 졸리고 있는 것은 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괴로울 텐데, 분명 괴로울 텐데도 켄은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듯이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바닥에 이리저리 흐트러진 그의 머리칼이 마치 곱게 물들여진 실로 수를 놓은 것 마냥 예뻤다. 참을 수 없는 듯이 그의 얇은 손가락이 바닥을 조금 긁었다.


 그의 힘들어 보이는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다이스케는 짜릿짜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을 느꼈다. 켄의 목덜미는 햇빛에 제대로 닿아본 적도 없다는 듯이 희었고, 그곳에는 붉은 자국이 있었고, 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것을 아로새겨 넣고 있었다. 손의 감각을 통해 그의 심장소리가 두근, 두근, 하고 전해져왔다. 마치 처음 죠그레스를 했던 것처럼, 그런 일체감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이 자신의 두 손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이제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손의 움직임조차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들리는 것은 켄의 밭은 숨소리였고,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성대의 작은 떨림으로서 흘러나오는 약간의 신음소리였고, 자신의 숨소리였다. 온 몸이 축축해질 정도로 흘러나오는 땀으로 인해 더웠지만 그와 닿아있는 뜨거운 부분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자신은 분명 나쁜 짓을 하고 있었다. 친구의 목을 조른다니, 이건 누가 생각해도 나쁜 짓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멈출 줄을 몰랐다. 나는 대체 켄에게 무슨 짓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모조리 날아갔다. 온갖 잡생각이 죄다 날아간 새하얀 두뇌 안에 켄의 괴로워 보이는 얼굴과 그의 야릇한 목소리만이 가득 차는 것이었다. 내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오로지 켄 한 명만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쿨럭, 하고 힘든 기침을 하는 켄의 입술을 타고 끈적한 타액이 형광등의 불빛을 받아 반짝이며 흘러내렸다.



, ! 허억, , , .”

 


 그의 위를 향해진 눈동자가 서서히 감겨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 즈음, 다이스케는 힘을 조금씩 빼었다. 부족한 산소를 필사적으로 탐하는 켄의 숨소리가 시끄럽게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갑자기 안을 거칠게 메우는 산소를 견딜 수 없는 지 몇 번 쿨럭거리고, 그럼에도 가쁘게 숨을 들이쉬는 켄을 내려다보는 느낌은 생각보다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저렇게 필사적으로 원하는 산소는 어떤 느낌일까.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짜릿짜릿하게 온 몸을 돌아다니는 느낌일까. 머릿속이 어떻게 되어버려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들을 잔뜩 내어놓는 그런 것일까. 괴로운 것도, 힘든 것도, 모조리 잊고 자기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릴 만큼 강렬하고도 야릇한 쾌감을 주는 그런 마약을 한 것 같은 느낌일까.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켄에게 그러한 느낌을 줬다는 생각에 다이스케는 저도 모르게 반응하는 몸을 어찌할 수 없었다.


 기분 좋아, 다이스케. 반쯤 탈진하여 바닥에 쓰러진 켄이 누구보다 쾌락에 젖은 달콤한 표정으로 말했다. 달뜬 숨소리가 섞인 그의 말에 다이스케는 방금전까지 그의 생명을 짓누르고 있던 손바닥으로 다정하게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따듯한 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간지럽혔다. 머리칼을 타고 올라오는 따듯한 기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그가 웃으며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포함해서.

나도,



나도, 좋아. .”



오늘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두 소년들만의 은밀한 비밀.

 

Posted by 하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