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 아저씨가 이치죠우지 형제에게 나쁜 짓을 하는 내용입니다. 페이지 내내 떡만 칩니다(...)
모브, 페도필리아, 약간의 유아퇴행, 원조교제, 성폭행, 약한 스캇, 조교, 근친상간 등 여러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소재가 들어있습니다. 하나라도 민감하신 분께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본 책은 범죄 행위를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할 시엔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수량조사+극소량만 뽑아갈 예정이니 구매하실 분께서는 꼭 참여 부탁드립니다. 또한 1인 1권이며 신분증 확인 및 실명서명을 받고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형아, 오늘도 나가?”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자신의 쓰다듬을 얌전히 받아주며 부드럽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형은 꿈이었다는 듯이 다음날의 형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형은 부드럽게 웃는 얼굴이 더 잘 어울리는데, 어째서 이제는 자신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대하는지 알 수 없어 켄은 형의 안경너머로 보이는 날카로운 시선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림책을 읽던 켄은 밖으로 나가려 하는 형을 따라 소파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아무리 형이 자신을 차갑게 대한다고 해도 조용한 집안에서 켄이 의지할 사람은 형밖에 없었기에 그에게 다가가는 것 외엔 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혹시라도 또 혼날까 그림책을 꼬옥 끌어안은 켄을 흘끗 바라본 오사무가 신발을 신으며 그냥, 했다. 형은 공부를 하러 간다면 항상 그렇다고 말하곤 했기에 켄은 그가 다른 이유로 나간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형은 상상이 가지 않았기에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 나두 같이 갈래.”
“ …….”
“ 엄마는 오늘 늦는다구 했단 말이야. 집에 혼자 있기 싫어….”
“ …….”
“ 응? 형아야.”
살짝 떼를 쓰며 형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은 공부 때문에 바쁜 형과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예전의 형은 자신이 조금 떼를 쓰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들어주곤 했었다. 부모님은 자신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은 형을 더 따르곤 했고, 형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상냥했다. 지금은 그와 이야기는 커녕 매일 싸늘한 눈초리만 받고 있지만 가끔, 아주 가끔씩 지난주처럼 형이 다정하게 대해줄 때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었다. 오늘의 형의 기분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그에게 기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살짝 그를 올려다보면 여전히 형의 표정은 두꺼운 안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던 그가 살짝 입 꼬리를 올려 웃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형의 미소였다.
“ 어머니께 말하지 않는다면 데려가 줄게.”
언제나 엄마의 말은 거역하지 않는 형의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형은 나쁜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엄마에게 말하면 안 되는 일이라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랬다. 형은 언제나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 항상 형을 닮으려 노력했다. 그렇기에 기분 좋은 듯이 살짝 볼을 상기시키며 가자, 하며 문을 여는 형의 뒤를 고개를 끄덕이며 쫓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까지 말하면 안 되는 형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형과의 외출은 오랜만이었다. 요즘의 형은 집에서 잘 나가지 않았다.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며 학원까지 그만둔 형은 심지어 그의 방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전엔 함께 썼던 방임에도 형의 공부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가 있을 때엔 잘 들어가지도 못했다.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형의 흔적을 쫓으며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채로 형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옆을 돌아보면 형이 있었다. 언제나 형의 뒤를 밟기만 했었는데, 기분이 좋아 보이는 형은 자신이 옆에서 걷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지금 가는 곳은 정말 형이 좋아하는 곳이구나, 하며 그런 장소에 자신이 갈 수 있다니 아직 형이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 기뻤다.
형이 향한 곳은 큰 건물이었다. 영어로 무어라 쓰여 있는 간판을 에이치, 오, 티, 하며 읽고 있는데 잠시 멈추어선 형이 자신의 손을 잡아 이끌어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이제 막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한 자신에게는 어려운 단어였기에 자신은 형의 뒤를 열심히 쫓을 수밖에 없었다. 화려한 외관을 따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형이 빨리 와, 하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을 재촉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잔뜩 긴장이 되어 몸을 굳히고 있자 형이 조심스레 자신의 손을 잡았다.
“ 절대로 집에 가고 싶다고 울면 안 돼. 알았지?”
반대편 검지를 입술 위에 올려두고 쉿, 하고 작은 바람소리를 내는 형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에 의한 두려움 보다는 형이 좋아하는 곳을 향한 궁금증이 조금 더 컸다. 형과 단 둘만 알고 있는 비밀을 공유한다면 형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형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집에 가고 싶다고 하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하며 형이 향하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이 안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켄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땀에 젖은 주먹을 꾹 쥐었다. 띵동, 하는 벨 소리와 함께 안에서 들려온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형이 오사무에요, 하고 답했다. 익숙한 모습에 형을 한 번, 닫혀있는 문을 한 번 바라보자 문이 열렸다.
“ 자, 켄. 인사해야지.”
문 안에는 방이 있었다. 방이라기보다는 작은 집 같은 공간의 안에는 세 명의 남자들이 자신과 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기쁜지 싱글싱글 웃고 있는 남자를 향해 형은 자신의 등을 툭 건들였다. 형의 얼굴은 지금부터 있을 일을 기대로 가득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여섯 개의 눈들이 무서워 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벌써부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형과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꾹 참았다. 남자들은 자신보다도, 형보다도 컸다. 아마 아빠와 비슷한 나잇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켄은 시선으로 괜히 바닥을 이리저리 훑었다. 입 안이 바싹바싹 말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형이 특별히 데려와줬는데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몇 번 오물거리던 켄의 작은 입이 열렸다.
“ 아, 안녕하세요. 이치죠우지…, 케, 켄이에요.”
흘끗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을 향해 시선을 올린 켄이 다시금 어깨를 움찔 떨며 손가락을 꿈질거렸다. 형은 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에 옆에 있는 형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형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쩐지 칭찬을 받은 것 같아 켄은 간신히 참고 있던 숨을 조금 몰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