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안치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샘플 할 곳이....없..... 두 파트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혹여나 자신의 말이 그의 심기를 건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아마 그것은 듣고 있는 모든 몬스터가 하는 생각일 것이다. 그는 매우 변덕스러웠고, 조금이라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꺼내드는 남자였다.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가면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반응을 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입을 열었던 간부는 얼굴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조심스레 닦아내었다. 자신들의 군주이기 때문에 현세를 알아야하는 것은 맞았지만, 보고 할 때마다 이런 긴장감을 맛봐야 하다니 간부들이 서로에게 보고를 미루는 이유는 안 봐도 뻔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점령했던 마을의 수와 인구 같은 자잘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얼마만큼의 세금을 걷고 있는지, 다음 점령지는 어떠한 곳인지를 거쳐 마지막으로 옆 나라의 형세가 심상치 않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덧붙이고 천천히 패왕의 눈치를 살피었다. 여전히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패왕은 시선을 마주하자마자 등골이 오싹했다. 어서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때 즈음, 가면의 안에서 왕의 목소리가 들렸다.
“ 수고했…,”
투쾅.
아니, 들리다 그의 목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인해 묻혀버렸다. 엄청난 수의 몬스터의 눈이 소리가 나온 곳을 향했다.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밑엔 남자 한 명이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패왕이 참석하는 회의에 감히 늦은 사람이 있는 것이냐고, 심지어 늦었으면서 이렇게 큰 소리를 내며 오는 것이냐고,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간 큰 짓을 하는 것이냐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린 간부들이 조용히 시키려 애를 썼지만 한 번 트인 웅성거림은 좀처럼 찾아들지 않았다. 남자는 그러한 목소리들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성큼성큼 패왕을 향해 다가갔다. 점점 가까이 오고 있는 남자는 알몸에 천 하나만을 두르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 울긋불긋한 자국이 심하게 남아있는 새하얀 피부가 보였다.
대체 누구길래 패왕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냐, 혹시 이웃 나라에서 온 자객이 아니냐는 말이 일반 몬스터들의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지만 간부들은 차마 패왕이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는 남자를 막을 수 없었다. 일반 몬스터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저 남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만약 지금 패왕은 평소 매고 있던 망토를 두르지 않고 있고, 저 남자가 두르고 있는 천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눈치 챈 몬스터가 있었다면 정체를 조금정도는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패왕에게 다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패왕의 가면을 벗겨내었다. 패왕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일반 몬스터들의 웅성거림과 그것을 조용히 시키려는 간부들의 목소리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로 천천히 패왕에게로 올라타 맨살로 그의 갑주를 감쌌다. 일반 몬스터들은 왜 패왕이 그런 무례한 짓을 하는 남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인지 아마 모를 것이다. 남자의 가볍게 휘어진 눈동자가 패왕의 것과 맞닿자 남자의 입이 벌어졌다.
“ 나랑 놀아, 패왕.”
어느 누구도 감히 입으로 내뱉는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말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갔어도 부족했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남자는 혀를 삐쭉 내밀어 패왕의 입술을 할짝였다. 다물어져 벌어지지 않는 패왕의 입술이 원망스럽다는 듯이 여러 번 부드럽게 핥기도 하고, 뾰족하게 세워 쿡쿡 찌르기도 하자 마침내 패왕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것을 기회삼아 재빠르게 패왕의 입 안으로 혀를 미끄러뜨린 남자는 손을 들어 패왕의 볼을 단단히 잡았다. 동시에 몸에 걸치고 있던 천이 하늘하늘 떨어졌고, 그마나 감추어져 있던 남자의 나신이 드러났다. 등에서부터 허벅지, 발끝까지 남자의 피부는 성한 곳이 없었다. 원래의 새하얀 색이 남아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붉고 푸른 자국들로 메워져 있었고, 그것들의 색은 남겨진지 얼마 되지 않아 선명하냐, 혹은 오래 되어 많이 흐려져 있냐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외에도 선명한 이빨 자국이라던가, 불로 지져진 자국까지 나있는 것 봐서는 아마 그는 몸을 함부로 굴리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다른 몬스터들의 시선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패왕과 키스를 나누고 있는 시점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끈적하게 달라붙어오는 남자를 내버려 둔 채 패왕은 밑에 있는 간부들에게 눈짓을 했다. 멍하게 패왕과 남자와의 키스를 바라보고 있던 간부들이 깜짝 놀라 서로를 마주보다가, 마찬가지로 그들의 키스를 보고 있는 일반 몬스터들에게 급하게 이만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차마 살해당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일반 몬스터들의 시선이 흘끔흘끔 패왕의 쪽으로 향했다. 남자는 어느새 허리까지 흔들며 패왕과의 키스에 집중하고 있었고, 비음이 섞인 신음이 흘러나올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반응했다. 챙강챙강 패왕의 갑주가 풀려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꾸만 뒤를 훔쳐보는 일반 몬스터들에게 나가기를 재촉하는 간부들의 시선도 어쩐지 자꾸 뒤를 향했다.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그의 방 주위에는 아무도 가까이 올 수 없어서, 문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패왕은 들어오는 이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문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만죠메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걸쳐져있는 옷은 옷이라기 보단 천 조각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 사이로 드문드문 드러난 피부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물론 그 중 몇 개는 자신이 만든 것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방금 맞은 것 같은 자국과 피가 흐르고 있는 어깨, 잔뜩 부르튼 상처는 그가 밖에서 얻어온 것이었다. 만죠메가 밖에 나갔다 올 때는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상처를 얻어 온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패왕은 왠지 불쾌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 아, 패왕.”
시선이 마주하자 만죠메가 자신을 불렀다.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기분 나빴다. 자신이 앉아있던 침대 쪽으로 비틀비틀 걸어오던 만죠메가 풀썩 위로 쓰러졌다. 무겁다는 감각 이전에 어디서 구르다 온 것인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먼지와 쓰레기, 그리고 정액과 혈액이 섞인 것 같은 냄새였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패왕이 그를 떼어내기 위해 어깨에 손을 올렸을 때엔 이미 그의 어깨엔 강하게 남은 손자국이 있었다. 그 외에도 셔츠 사이로 목 졸린 자국이라던가, 잔뜩 자극을 받아 붉게 부어있는 유두 같은 것이 보여 패왕은 차마 힘을 강하게 줄 수 없었다. 위로 다가오는 만죠메의 표정이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 자신도 결코 그를 소중히 다루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그는 그 자신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었다. 목이 졸리면서도, 다리가 강제로 벌어지면서도 언제나 우위에 있던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자신의 위로 올라오며 자기 자신을 망치려 하고 있었다. 맞닿아오는 입술이 잔뜩 터져 비릿한 향을 풍겼고, 부드러움 대신 거친 느낌을 안겨주었다. 빨리 안아줘, 하며 재촉하는 만죠메의 말에 손을 내려 애널을 더듬으면 이미 심하게 다루어져 부어버린 그곳이 만져졌다. 엉덩이 골을 쓰다듬는 손길에 인상을 찌푸리는 만죠메의 얼굴은 쾌감이 아닌 고통이었다. 하아. 어쩐지 새어나오는 한숨을 패왕은 숨길 수 없었다.
자신의 하반신으로 내려가는 만죠메의 손길을 붙잡은 패왕이 단숨에 자세를 역전시켰다. 털썩, 하고 침대의 시트가 커다란 소리를 내었다. 순간적으로 등에 맞닿은 푹신한 느낌에 만죠메가 눈을 깜빡거리자 그늘진 패왕의 노란색 눈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만죠메가 밖에서 무슨 짓을 당하고 왔는지는 패왕으로써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자신에게 위로를 바라는 것이었고, 그 위로가 그 자신을 망치는 행위였다는 것이고, 패왕은 제대로 된 위로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패왕은 엉망이 된 그를 안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대로 눕혀진 만죠메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패왕의 손길엔 조금의 배려도 없었지만 상냥했다.
이불을 덮어준 뒤 키스해오는 패왕의 입술이 평소와는 다르게 따듯하다는 생각이 들어 만죠메는 당장이라도 끓어 넘치던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이전에 했던 키스 때에는 거칠게 입안을 탐하던 혀가 이젠 천천히 거칠어진 입술을 핥아왔다. 수분이 부족한 입술을 달래주려는 듯, 입술 끝에 난 상처를 치료해주는 듯 꼼꼼히 핥더니 천천히 입 안으로 들어와 혀를 얽었다. 끈적해진 침이 한데 섞여 혀와 혀 사이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났다. 부드럽게 닿아오는 혀가 민감한 부분에 닿을 때마다 만죠메의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그의 입 안은 이미 상처투성이라, 혀를 굴릴 때마다 피 맛이 맴돌았지만 패왕은 그 상처까지도 세세하게 어루만졌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다시 핥아주며 떨어지는 키스는, 지금까지 패왕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부드러운 키스였다.
“ 잠이나 자라.”
머리를 한 번 쓰다듬는 손길이 따듯했다.
트윈지 [신부님, 안 돼요!]
성직자 쥬다이x신자 만죠메가 성당에서 만나 이렇게저렇게 잘 되려는 이야기입니다
쥬다이 시점과 만죠메 시점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만화파트는 현호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8ㅅ8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지참해주셔야 합니다!
뒷 내용은 십만 온리전(8월 1일)에 계속되어 나올 예정입니다
샘플은 앞으로 더 추가됩니다
아직도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사람들의 시선에 만죠메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사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저 앞에 서있는 신부의 ‘하느님은 무엇이든 알고 계십니다.’, ‘눈물로 참회하십시오.’하는 말만이 가슴속 깊숙이 들어와 바늘처럼 콕콕 찔렀다. 이쪽 종교에서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욱신거리는 통증에 만죠메는 두 손을 꽈악 붙잡고 견디었다. 과거의 자신은 하느님이라는 자가 모르기를, 혹시나 알고 있다면 그 죄를 용서하기를. 차마 성스러운 성당 안을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어 눈을 꽉 감아 어두워진 시야로 만죠메는 기도하듯이 속삭였다. 자신은 한 번도 기도를 해 본적이 없다. 비록 옆의 사람들이 하던, 그리고 앞에 나와 있는 신부님들이 하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뿐이었지만 만죠메는 꽤나 진지했다. 미사가 끝나고, 주위 사람들이 일어나고, 서서히 나가는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만죠메는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기도라는 것의 정확한 절차는 모르겠지만, 일단 만죠메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잘못들을 읊었다. 아주아주 사소한 급식에서의 당근을 남겼던 일, 집에서 남은 당근을 몰래 자신 소유의 말에게 주었던 일, 몰래 버렸던 일부터 시작해서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자신보다 아래였던 애들을 깔봤던 일, 몰래 뒷공작을 했던 일. 마지막엔 자신이 쇼지 형님을 좋아했던 일까지 치닫고 나자 어쩐지 감정이 격해져 입까지 오물거리고 있었다. 조용한 성당 안에는 자신밖에 없었으므로 어떤 소리가 들려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눈가가 금방 달아올랐다. 혹시나 밖에 들릴까 무서워 힘든 와중에서도 제대로 울지조차 못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그 때를 보상받으려는 듯이 눈물은 끊이지 않았다. 저는, 정말 죄인입니다. 저는…. 어느새 오열로 바뀐 기도에 꽉 부여잡아 떨리는 손을 누군가가 잡아챌 때까지, 만죠메는 성당 안에서 들리는 인기척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 내가 들어줄까?”
늦은 저녁, 싸늘하게 식은 공기에 차가워진 만죠메의 손을 부여잡는 손길은 따듯했다. 눈물로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신부의 옷을 입은 남자가 자신의 앞에 앉는 어렴풋한 움직임에 만죠메는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종교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자신의 고민을 알아줄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손을 감싸고 있는 따듯한 온기에 벗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눈앞에서 살랑거리는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갈색 머리칼이 미사 전에 본 신부님 같다고 생각하며 만죠메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이 외에도 야마신고(야마베x사와타리 신고) 배포본도 가져갑니다 (야마베- 신고의 오버레이 유닛 중 초록머리(..))
++) 깜빡해서..(2) 옆 부스에서 나오는 가족 십마니 트윈지(with 둥님), 분쇄05의 모브십마니 앤솔(빛의 결사x십만), 분쇄04의 제알 노멀 엔솔(유우마x캐시)에도 참가했습니다 최강10에서 나오는 십만 배포본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당.. 자세한 내용은 유온 홍보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