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4. 02:28

- 카스카+시즈오 굳이 커플을 넣자면 카스시즈




 

 

" 어엉-? 말을 하라고, 이 자식아!"

 

 

 헤이와지마 카스카는, 자신의 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 더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는 남자를 보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한 카스카에게 남자는 더욱 더 화를 내며 더러운 말을 쏟아내어서, 침이 튈 것 같아 카스카는 몸을 조금 뒤쪽으로 빼었다. 등에 닿은 벽의 차가운 기운이 교복 셔츠를 타고 스며들어왔다.

 

 카스카는 사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무명시절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반반한 얼굴 탓에 모델로써도 금방 인기를 몰았고, 몇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덕분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예의가 없는 편도 아니라 촬영 내내 인사도 잘 하고 다니고 했지만 워낙 조용한 성격 탓에 ‘기분 나쁘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간의 평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자신을 해코지 하려 드는 것은 곤란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남자의 뒤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 형.”

 

 

 하고 부르자마자, 자신의 앞에서 본격적으로 협박을 하고 있던 남자의 얼굴에 자신의 형, 헤이와지마 시즈오의 주먹이 꽂아졌다.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이야--! 하는 찢어질 듯 한 큰 소리는 뒤따라오듯 들려왔다. 순식간에 얼굴이 구겨지며 저 멀리로 날아가 버린 남자에 깜짝 놀라며 그 남자의 패거리들이 시즈오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숫자로 이길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인지 남자들의 얼굴에는 별다른 초조함이 보이지 않아서, 형의 평판을 모르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카스카는 생각했다. 하! 하며 시즈오는 얼굴에 비웃음을 띄우며 손가락 관절에서 뚜둑,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카스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너 예쁘게 생겼구나, 하고 다가온 아저씨들이 자신을 멋대로 끌고 가려고 했을 때, 저 멀리서 자신의 형이 들고 있던 목발을 집어 던지며 다가와 붕대를 감은 다리를 이끌고 자신을 데려가려는 아저씨들을 때려눕혔다. 실신한 아저씨들의 사이로 쿵쿵거리며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고 그 곳을 빠져나갔던 형은 그대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었다. 덕분에 다리뿐만 아니라 팔에까지 깁스를 해야 했지만, 형은 병원 침대에 뚱하게 누워있으면서도 자신에게 괜찮냐, 하고 물었었다.

 

 생각을 마치고 나니 이미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형이 별다른 무기도 들지 않은 남자들에게 질 리가 없었기 때문에 카스카는 애초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떡이 되어 누워있는 남자들 사이로 상처 하나 없이 서있던 형이 천천히 다가와 언제 화를 내던 사람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멋쩍게 웃었다.

 

 

“ 괜찮냐, 카스카.”

 

 

 시즈오의 물음에 카스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냐, 하고 시즈오는 카스카의 손목을 잡고 그 곳을 빠져나갔다. 형은 언제나 강했고,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제일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었다. 그런 형의 뒷모습은 단지 자신보다 큰 키 때문이 아니더라도 크고 반짝반짝거렸다. 고마워, 형. 조용히 중얼거리자 형은 뒤를 돌아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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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 2기 확정 축하 합작에 헤이와지마 형제로 참여했습니다

합작은 이쪽- iro030.wix.com/drrr 에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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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