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9. 04:57

- 졸려서 내용이 엉망.... 신고가 토하는걸 보고싶었을 뿐입니다u_u

- 하나하키 소재가 들어갔습니다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하고 왔을 터였다. 사와타리는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으며 방금 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점심을 먹기 위해 먼저 옥상으로 올라갔을 야마베들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던 길,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카키 유우야 녀석과 히이라기 유즈를 보고 발걸음을 옮긴 것이 방금 전의 일이었다. 히이라기 유즈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유우야 녀석에게 제대로 한 마디를 해준 것은 좋았지만 그 뒤로의 자신은 어쩐지 화장실의 구석에 있었다. 그에게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뿌듯해진 기분에 옥상으로 올라가다가, 어쩐지 올라온 토기를 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점심을 먹기 전이었기에 위장에서 나온 것은 쓴 위액과 섞인, 쉬는 시간에 먹었던 간식에 들어있던 밀가루밖에 없었다. 먹기 전엔 예쁘게 꾸며져 있던 간식을 굳이 다시 꺼내어 보는 취미는 없었으므로 변기통 안에 들어있는 덩어리들을 보자 더욱 더 속이 울렁거렸다. 차라리 배가 고픈 상태였다면 이렇게 구역질나는 것을 보지는 않았을 터였다. 오늘따라 쉬는 시간에 간식을 내민 야마베 녀석이 미워질 정도였기에, 사와타리는 눈을 감으며 입 안에 남아있는 쓴 액체들을 모아 변기 안으로 떨어뜨렸다.


 어째서 갑자기 속이 안 좋아진 것인지에 대해선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새로운 펜듈럼 카드를 손에 넣어 유우야 녀석을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싫어하는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은 기억도 없었다. 몸이 안 좋은 것이라고 하기엔 자신은 딱히 문제가 없었다. 혹시나 유우야 녀석과 듀얼을 할 생각에 긴장이라도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은 겨우 그런 것에 긴장을 할 사람도 아니었다. 오늘은 일찍 조퇴하고 파파에게 말하여 병원이라도 가야할까. 하필 유우야 녀석을 본 다음에 이럴게 뭐람. 녀석의 앞에서는 절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방금 전 대화한 유우야 녀석을 떠올린 순간, 또 다시 토악질이 올라왔다.



“ 우욱!”



 이미 위장이 아릴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내었기 때문에 몇 번이나 변기를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해도 나오는 것은 없었다. 생리적으로 흘러나온 눈물이 어느새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젠 위아래로 흔들리는 머리까지 어지러울 지경이라 빨리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이번엔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것이 있었다. 아직도 위장 안에 남아있는 것이 있다니, 분명 이것을 뱉어내면 더 이상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와타리는 손가락을 목구멍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입 안은 끈적한 위액으로 더러워져 있었기 때문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처음 몇 번은 잘만 나오던 구역질이 어느 순간 기도까지 막아버려 기침이 되었다. 아, 정말 나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후들거리는 다리를 벽을 붙잡는 것으로 애써 지탱하며 몇 번을 쿨럭거리니 눈앞에 있는 손바닥이 붉었다. 순간, 현기증이 났다고 생각했다.



“ ……뭐야, 이건.”



 덜덜 떨리고 있는 손바닥에 있는 것은, 형체를 간신히 알아볼 정도로 눅진눅진해진 장미꽃이었다. 사람의 입에서 꽃이 나오다니, 이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절대로 꽃을 먹은 적이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멍하게 손바닥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시금 토악질이 올라와 변기에 머리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아까와는 다르게 목구멍을 찢는 고통이었다. 안쪽에서 부글거리는 무언가를 내뱉기 위해 식도를 움직이면 배 안쪽에서부터 입에까지 날카로운 통증이 이어졌다. 차라리 올라오는 것들을 삼키고 싶었지만 위장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번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징그럽게 올라왔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변기를 잡고 있는 팔이 덜덜 떨렸다. 마치 위장 안에 살아있는 생물이 들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식도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은 식도의 근육들을 모두 찢어발기고 있었기 때문에 사와타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헛구역질을 했다. 이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빨리 뱉어내고 싶었다.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사와타리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목구멍에서 떨어진 것은, 아까와 같은 새빨간 꽃잎이었다.


 한 장, 두 장, 천천히 떨어지던 꽃잎은 토기가 목구멍까지 다다르자 이내 위액과 함께 쏟아져나왔다. 변기 안에 있던 것들이 빨갛게 변했다. 그것들의 안에는 줄기까지 선명한 것이 있었기에 자신이 고통스러웠던 이유가 가시가 목구멍을 긁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속에 있던 것들을 모두 토해내고 나자 어지러워진 머리에 사와타리는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자신의 안에서 꽃이 자라나다니 직접 토해내고 나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이건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흐릿흐릿한 시야가 반전하더니 어느새 화장실의 타일이 보였다. 미칠 듯이 아프던 통증은 어느새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멍하게 눈을 깜빡이며 사와타리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이 쓰러졌다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타일의 한기가 스멀스멀 몸에 침식해왔지만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렇게 될 줄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체 자신의 안에서 자라는 것은 무엇이었으며, 왜 자신은 꽃을 토한 것일까. 머릿속에 이어지는 의문은 아쉽게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점점 멀어지는 의식을 붙잡으려 했지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막을 수는 없었다.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보면 방금 전 자신이 토한 꽃이 보였다. 언제 변기의 옆에까지 떨어진 걸까, 따위의 태평한 생각을 하며 사와타리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붉은 색의 꽃잎과 녹색의 잎사귀가, 어쩐지 사카키 유우야를 닮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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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타리 안죽었습니다(...) 내용이 뭐이래...ㅏ아ㅏ아ㅏㅇ;ㅐㅑ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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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