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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8 [1주 1연성/후부만] 에라이 모르겠다
  2. 2013.06.20 [십만] 60화 그 뒷이야기
2013. 7. 28. 22:16

 

 하아, 하고 붙었던 입술이 떨어졌다. 이제는 몇 분간의 키스에는 익숙해 진 것인지 만죠메의 숨소리가 점차 가라앉고 있었다. 처음 그와 키스를 했을 때를 떠올리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잘생긴 얼굴과 익숙한 팬서비스로 인해 인기가 많았던 후부키는 자연스레 연애 경험은 많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후배인-학년은 같지만- 만죠메는 일편단심으로 자신의 동생을 좋아하기도 했고, 자신이 알고 있던 중학교 때의 만죠메는 매우 건방진 성격이어서 여자아이들에게는 별다른 호감을 사지 못했기에 연애에는 쑥맥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만죠메가 아스카를 좋아하는 방식에서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와 사귀고 싶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사실상 팬으로써 찬양하는 것에 만족하는 듯 했다. 팬을 절대로 애인이 될 수 없었다. 후부키가 그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응원해줄께, 만죠메. 하면 만죠메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후부키는 오히려 그것이 우스운 것이었다. 만죠메의 마음이 우스운 것이 아니다. 만약 아스카가 진심으로 만죠메를 좋아한다면, 둘이 이어지더라도 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오히려 응원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었다. 당연스럽게 만죠메를 거절하고 듀얼이 좋다고 말하는 아스카의 모습에 후부키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띄웠다. 아스카가 쥬다이를 좋아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만죠메에게는 희망이 없는 거다.

 

 

 

 만죠메와 처음으로 입을 맞댄 것은 바로 그 날이었다. 쥬다이와 삼환마의 카드를 가진 카게마루 이사장과의 듀얼로 인해 만죠메의 고백이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사실상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잊고 있었을 때 만죠메가 자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은 아스카를 좋아한다고, 계속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는 만죠메는 자신에게 수줍게 고백하는 여학생들을 보는 것 같아서, 그 마음이 전해져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대었던 것 같았다.

 

입술만 마주 대었던 것의 농도를 점차 짙게 이어나가며 머릿속으로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기에 키스를 멈추고 싶지 않았다. 당황하여 제대로 숨조차 쉬지도 못하는 만죠메가 괴로워 하는 것이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입술을 떼니 붉게 상기된 얼굴로 만죠메는 어버버거리며 털썩 주저앉아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것에서 나온 변명이 이 정도로는 아스카와 사귀게 된다고 해도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고, 자신이 계속 스승이 되어 줄 테니 분명 아스카는 너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거였고, 상당히 억지스러운 말이었지만 만죠메는 금방 납득했다. 아마 아스카와 관련된 일에는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한결같은 짝사랑이었다.

 

 

 

 그 뒤로도 몇 번이고 입술을 마주 대었다. 주도권은 항상 자신이 가지고 있었고, 이제는 만죠메도 이러한 것에 익숙해진 듯 하였다. 금방 숨을 고르고 만족한 표정을 지은 만죠메는 감사합니다, 스승님! 하고 또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어디에 감사할 것이 있단 말인가. 그것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join!하고 외쳐주자 만죠메는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어보이고는 자신의 기숙사로 향하는 것이었다. 저 바보같은 웃음도 자신과 아스카에게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만죠메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하나 들렸다.

 

 

 

" 언제까지 그를 가지고 놀 생각인가, 후부키."

 

 

익숙한 목소리에 후부키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어두운 숲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의 절친 료였다. 사실, 며칠 전부터 료가 자신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료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평소와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 정도는 매우 친한 사이인 저에게는 알기 쉬운 것이었다. 후부키는 사람 좋게 웃으며 료에게로 돌아섰다.

 

 

 

" 내가 언제 가지고 놀았다는 거야?"

 

" 그럼 네가 만죠메를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료의 질문에 후부키는 대답 없이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이왕이면 이대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료는 그래도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인지 계속 후부키를 노려보았고, 후부키는 곤란한 듯이 어깨를 으쓱, 했다. 그것에 대해 물으면 정말 후부키는 할 말이 없었다. 처음 키스를 한 것은 분명 충동이었지만 그 뒤로는 제대로 자신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남자와의 키스에 기분이 나빴냐고 물어보면 그것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싫었다. 만죠메라서 괜찮았다,고 하기에는 자신은 만죠메를 좋아하고 있지 않았다.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자신도 자각하고 있는 것이라 굳이 료가 이렇게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료는 자신이 넘기려 하면 분명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굳이 자신에게 와서 말을 꺼낸 이유는 제대로 자각하고 행동을 하라는 뜻이겠지.

 

그건 어떨까, 하고 넘기듯이 대답하자 료의 인상이 조금 더 찌푸려졌다. 뒤에서 무언가 더 할 말이 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료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후부키는 빠른 걸음으로 그 곳을 벗어났다. 더 이상 생각을 해봤자 더 복잡해질 뿐이다. 후부키는 애초에 자신이 하는 일에 자세히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행동에도 가벼움이 묻어나는 것이고,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다크니스에 대한 부분에서도 그냥 넘기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대로면 된 것이다. 자신이 이 이후로도 계속 만죠메와 키스를 하던지, 혹은 더 심한 짓을 하던지, 그것에 대해 만죠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지. 아아,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다.

 

 

 

 

 

 

-

 

po캐붕wer 죄송함다......... 후부키가 이런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짜피 2차는 캐붕으로 시작하는거잖아요? 양해를...^0^....ㅎㅎㅎ 1주 1연성의 시작을 후부만으로 하다니 마이너의 길이 보이네요 사약위주로 해볼 생각입니당..... 바보같은 만죠메가 보고싶었습니다(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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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 60화 그 뒷이야기  (0) 2013.06.20
Posted by 하리쿠
2013. 6. 20. 06:20

- 유우키 쥬다이x만죠메 쥰 (유희왕gx)

- 이젠 내 본진이 뭔지 내가 파는게 뭔지도 알 수 없어

- 59화~61화 中 여기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멋대로 59화, 60화 (다음날) 61화로 설정하고 시작합니다

- 연애중

 

 

 

 

 

 

 

 

 

 유우키 쥬다이가 듀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만죠메는 그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자신이 이기기 위해 분발한 사내가 멋대로 다른 남자에게 져버리고는 이젠 카드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 번 지긴 했지만, 언제나 즐겁게 듀얼을 하는 녀석이기에 타격은 있을지언정 듀얼 자체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곤 실기시험에도 응했것만 한 턴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다며 양호실에서도 나간 쥬다이를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라이벌로 생각하는 상대인만큼 패배로서 성장한 자신도 있듯이 분명 이겨내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기에 만죠메는 기죽어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쌩쌩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릎꿇은 라이벌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대로 자신들의 눈 앞에서 사라진 쥬다이는 하루종일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수업은 나오겠지,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은 하고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샤워를 끝마치고 물기를 털던 만죠메의 귀에 자세히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털던 수건을 목에 두르고 문을 연 만죠메에게 보이는 것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쥬다이의 모습이었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사람이 고개까지 숙이고 있으니 한참은 더 작아보여서, 만죠메는 잠시 그가 맞는 것인지 고민했다. 누구보다 듀얼을 사랑하여 항상 누구보다 앞에서, 그리고 누구보다 위에서 듀얼을 하고 있던 그라서 만죠메는 그가 자신보다 작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것이었다.

 

 

" 어이, 너.."

 

 

 들어오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것만 멋대로 안으로 들어오는 그에게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연 순간 고개를 드는 그로 인해 말이 막혀버렸다. 쥬다이의 눈가는 살짝 붉어져있었다. 입을 다물고 있자 쥬다이는 허락으로 받아들인 것인지 신발까지 벗고는 성큼성큼 만죠메의 -멋대로 개조한-기숙사안으로 들어왔다. 쥬다이는 방의 주인이것만 자신의 뒤를 따르고 있는 만죠메를 흘끗 바라보고는 빙글 돌아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슨 짓이냐고 묻는 듯이 찌푸려지는 눈에 쥬다이는 입을 열었다.

 

 

"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

 

 

 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침체되어있는 목소리였다. 만죠메는 그 목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서서히 힘을 가하며 어깨를 짓누르는 그의 행동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용히 몸을 아래로 숙였다. 자연스럽게 뒤로 빠진 등에 닿은 것은 자신의 기숙사 거실에 있는 쇼파였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흘끗 쳐다보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옮기자 분명 위에서 자신을 보고있던 쥬다이가 자신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다가온 그의 얼굴에 깜짝 놀란 만죠메가 뒤로 걸음을 옮기자 바로 닿아오는 쥬다이의 입술과 가해져오는 체중에 만죠메는 쇼파 위로 털썩 주저앉고말았다. 입을 맞춰오는 그를 떨어뜨리기 위해 만죠메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지만 오늘은 지기도 했고, 이 정도 어리광은 특별히 받아주겠다고 생각하며 곧 포기했다. 조용히 입술만 문대고 있는 그의 표정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어색했다. 듀얼에 진 것이 이렇게도 씁쓸한 것이었던가. 어쩐지 처음 쥬다이가 입학하고 했던 듀얼에서 졌던 자신이 오버랩 되었다. 자신은 이런 녀석에게 패배했다는 생각에 화만 치밀었을 뿐이었지만, 그는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분명 다를 것이다. 한가지 같은 것은 패배는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만죠메는 차마 그를 거절할 수 없었다. 한참을 입을 맞추다가 뗀 쥬다이는 흘끗 탁자 위에 놓여있는 만죠메가 덱을 짜다 놔둔 카드를 바라보았다.

 

 

" …보이지 않아."

 

" 엉?"

 

" 보이지 않아. 카드도, 정령도. ……나한텐 듀얼뿐이었는데."

 

 

 가슴을 찌르는 듯 한 말이었다. 만죠메는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듀얼 외에는 어떠한 것에도 관심이 없는 듯 한 녀석이었다. 그의 세상은 듀얼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모든 것을 듀얼로 시작하고 듀얼로 해결하며 듀얼로 끝내려는 그에게 듀얼이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어릿어릿한 것이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탓이 아닐지라도,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그가 안쓰러운 것은 제멋대로인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상냥한 만죠메로써는 당연했다. 쥬다이. 중얼거리듯 부른 그의 이름에 쥬다이는 다시 한 번 키스하는 것으로 답했다. 목을 타고 내려오는 입술과 올라가는 티셔츠에 만죠메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자신은 결코 그에게 빠진 듀얼이라는 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채울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채울 수 없는 자리가 있는것이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괴로워하는 그를 위로해 주는 것 밖에 없었다. 친절을 입으로 베푸는 것에 서툰 그의 최대한의 배려였다. 내일은, 그에게 다시 듀얼이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분명 그는 이겨낼 것이다.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그리고, 쥬다이는 다음 날의 수업에 오지 않았다. 예상치 않았던 힘을 빼버린 탓에 아침에 늦게 일어난 만죠메가 약간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마루후지 쇼도, 미사와 다이치도, 텐죠인 아스카도 그의 빈 자리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만죠메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쥬다이의 자리를 바라보다 그대로 뒤를 돌아 교실에서 나왔다. 그가 혼자 청승을 떨고 있을 곳은 딱히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바보같은 녀석. 섬의 가장자리로 향하는 만죠메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뒤는 61화 4분 30초부터 이어집니다)

 

Posted by 하리쿠